팻 겔싱어가 인텔로 돌아간 가운데, VM웨어를 이끌 새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지디넷은 28일(현지시간) VM웨어의 새 CEO로 임명될 만한 후보를 23명을 소개했다.
팻 겔싱어는 지난 8년 동안 VM웨어 CEO로 지냈다. 인텔에 18세에 입사해 30년간 근무하면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명성을 쌓았던 그는 2009년 EMC로 이직했다가 2012년 VM웨어 CEO로 선임됐고, 다음달부터 인텔의 새 CEO로 옮긴다.
VM웨어는 현재 새 CEO 인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금은 제인 로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로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는 올해 VM웨어 분사를 계획중인 모기업 델테크놀로지스가 서둘러 후임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의 주식애널리스트 로버트 뮬러는 VM웨어 기업공개를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보고, 두가지 중요한 사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의하면, VM웨어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함으로써 기업의 복잡성을 줄여 델과 VM웨어에 대한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델은 적정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유지하면서 VM웨어의 레버리지를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미국 지디넷은 VM웨어의 새 CEO 후보 가운데 짐 화이트허스트 IBM 클라우드&코그니티브소프트웨어 사장을 유력한 인물로 꼽았다. 레드햇에 IBM을 매각한 짐 화이트허스트 사장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VM웨어와 가장 비견되는 기업을 오랜 기간 이끌었던 경력을 가졌다. 델타항공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경력도 호감 요소다. 단, 화이트허스트 사장이 IBM에 남아 더 큰 기회를 포착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현 상황에서 VM웨어 새 CEO 인선의 키를 쥔 사람은 마이클 델 회장이다. VM웨어 주식 81%를 소유한 마이클 델 회장과 델테크놀로지스는 VM웨어의 사업방향과 미래 전략을 잘 이해하는 인물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VM웨어 내부에서 산제이 푸넨 COO와 그렉 라벤더 CTO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산제이 푸넨 COO는 현 VM웨어 사업 전반을 가장 세밀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렉 라벤더는 기술적 영민함을 가졌고 경영 경험도 가졌다. 다만, 그렉 라벤더가 VM웨어에 합류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약점이다.
VM웨어 외부로 시선을 돌리면 수많은 잠재후보가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관련 인물만 해도 제레미 버튼이 있다. 델에 인수되기 전 EMC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였던 제레미 버튼은 EMC의 차기 CEO 후보 중 한명이었고, 현재 스타트업 옵저브에 근무하고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옥타의 알비나 안타르 최고정보책임자(CIO)도 유력 후보다. 과거 델에서 7년간 근무했던 그는 CIO로서 VM웨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인 앤디 재시, 구글 클라우드의 CEO 토마스 쿠리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총괄부사장인 스콧 구스리 등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단, 이들이 현재의 명망있는 자리에서 인프라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옮기는데 매력을 느낄 지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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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의 공동창업자인 다이앤 그린도 거론된다. 팻 겔싱어 이전에 VM웨어 CEO를 지냈던 폴 마리츠의 복귀도 언급된다. 두 사람 모두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더 가질 것으로 미국 지디넷은 점쳤다.
이밖에도 ARM홀딩스의 사이먼 세가스 CEO, 서비스나우의 빌 맥더못 CEO,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CLO) 겸 사장, 벤처캐피털 스웨이벤처스의 켄 덴만, 퓨어스토리지의 찰리 지안카를로 CEO, 도커의 스콧 존스턴 CEO, 더그 메릿 스플렁크 CEO, 척 로빈스 시스코 CEO, 키스 화이트 HPE 수석부사장 등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