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권, '깡통계좌' 퇴출 작업 착수…"보이스피싱 예방"

장기간 거래 없이 비어있는 계좌 선별해 거래 제한

금융입력 :2021/01/15 08:27    수정: 2021/01/15 17:31

중국 은행권이 잔고가 전혀 없는 이른바 '깡통계좌'의 대대적인 퇴출 작업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베이징일보(北京日報)에 따르면 최근 건설은행과 우정저축은행, 중신은행 등은 소비자 안내문을 통해 휴면계좌를 정리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들 은행은 장기간 거래 내역이 없고 잔고도 비어있는 휴면계좌와 같은 사람의 명의로 여러 개씩 개설돼 있는 계좌를 선별해 없앴다는 방침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은행의 경우 3년 이상(지난해 10월31일 기준) 예금 인출과 계좌이체 등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면서도 잔액이 '0'인 계좌의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체크카드나 마이너스 통장도 대상이다.

중신은행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매년 4분기에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계좌를 파악해 거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휴면계좌가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인민은행 집계 결과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지에 개설된 개인 계좌는 총 120억9천200만개로, 1인당 계좌 수는 8.64개에 이른다. 그러나 상당수가 장기간 방치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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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휴면계좌와 연결된 카드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신종 범죄까지 등장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단속에 착수해 4천600여 명을 체포하고 카드 약 6만5천장을 압수한 바 있다.

현지 은행권 관계자는 "자신의 카드를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대여하거나 판매해선 안 된다"면서 "더 이상 쓰지 않는 카드를 갖고 있다면 은행에 해지를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