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반을 둔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900만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는 지난 2019년 말 "비트코인이 다음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측해 적중시킨 바 있다.
김서준 대표는 지난 3일 해시드 블로그(☞원문)에 올린 '2021년 블록체인 & 암호화폐 시장 예측' 게시글을 통해 "올해에도 지속적이고 견고한 비트코인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비트코인은 가격은 3만4천 달러(약 3천700만원)를 넘어섰다. 김 대표의 전망대로 10만 달러에 근접하려면, 여기서 또 200% 가까운 성장을 이뤄야 한다.
공격적인 전망이지만,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대비 12월 270% 이상 상승했다. 12월17일 '2만 달러를 돌파'라는 중요한 마일스톤을 넘어선 이후에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이번 예측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려면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이 팔려야하는데, 거래소에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없는 상황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가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줄어들고 있고,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링크)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 총량'은 2020년 초 약 296만 개에서 현재 약 237만개로 줄어들었다.
그는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고, 2021년에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런 흐름이 생긴 배경에 기관투자자들이 있다고 봤다. "2020년 2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소 밖으로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인출하기 시작했다"는 설명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현상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암호화폐 투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을 꼽았다. "2020년 초 20억 달러로 출발한 그레이스케일의 신탁 총액은 2020년 말에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중 대부분의 자산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집중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량이 기존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강자인 OKEx를 넘어선 것과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에 대한 헤징(위험 회피)를 위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의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것도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 시총이 부실 경제 국가들의 화폐 시총을 넘어섰다"며 "2021년에는 리저브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국가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이더리움의 가격이 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에 가려져서 덜 주목 받았지만, 지난해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률은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해 1월 14만원(130 달러)에서 12월 80만원으로 무려 5.7배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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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에도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ME에서도 이더리움 선물거래가 시작됐고,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능동적인 금융기관들이 금융 시스템 전반을 개선할 인프라로 이더리움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외에도 2021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 전망으로 ▲역사상 최초로 비트코인ETF가 승인될 것 ▲퍼블릭 블록체인상의 스테이블코인 총 발행량은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총 예치금액(TVL)은 1천억 달러에 도전할 것 ▲2021년 말에는 디파이 토큰의 시총 탑50 비중이 30% 이상 높아질 것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5천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 ▲자사 주식의 일부 물량을 증권형 토큰의 형태로 시장에 발행하는 기업들이 등장할 것 ▲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회사들 간 인수합병을 볼 수 있을 것 또한 디파이 프로젝트끼리의 합병 사례도 등장할 것 ▲3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단일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등장할 것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