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먼지폭풍이 부는 붉은 행성 ‘화성’에서 천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럽우주국(ESA)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 남극 근처에서 미묘한 문양을 띈 지표면을 발견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A는 이날 성명을 통해 "후광으로 완성된 천사 형상의 날개가 사진 프레임의 상단을 휩쓸고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SA는 사진에서 천사 날개 아래 부분에 있는 심장 모양도 지적했다. 또 천사 주위에는 미세한 긁힌 자국들이 나 있는데 이는 화성 먼지 악마의 흔적처럼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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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색을 띈 천사의 모습은 화성 모래언덕 아래에 있던 어두운 색 모래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에는 몇 가지 지질의 모습이 보이는데, 사진 좌측에 보이는 천사의 ‘손’ 부분은 얼음이 액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기체로 변하는 승화 현상으로 생긴 크고 깊은 구덩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ESA는 설명했다.
ESA는 "천사의 머리와 후광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화성 지표면과 충돌해 생긴 충돌 분화구로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다양한 퇴적물로 생긴 화성 지표면 아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