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기업공개(IPO)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배달앱 '도어대시'의 연이은 흥행을 감안해 공모가를 조정하려는 포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바스주키 로블록스 CEO는 최근 메모를 통해 "그간 각 기업이 투자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것을 지켜봐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문위원과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스주키는 "내년 초에는 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미국 증권가에선 로블록스가 올해 안에 상장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회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1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자, 로블록스 측도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로블록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의 주가가 첫 거래일에 급등한 것을 보고 공모가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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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도어대시는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86% 올랐으며, 에어비앤비 역시 112.8% 급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로블록스 경영진이 공모가를 상향함으로써 투자자와 직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안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