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윤리 전문 연구자 팀닛 게브루 퇴사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팀닛 게브루가 회사를 그만두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악시오스가 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내부 문건을 통해 신뢰 회복을 위해서 게브루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닛 게브루는 지난 주 AI의 한계를 지적한 논문 게재를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회사를 떠났다. 이 논문에서 게브루는 대규모 언어모델의 편향성과 에너지 소모 등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논문 게재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과 정면 충돌했다. 구글 AI부문 책임자인 제프 딘 부사장은 해당 논문이 회사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프 딘은 “팀닛 게브루 박사가 회사를 떠나겠다는 의향을 밝혀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팀닛 게브루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회사 복귀 조건으로 “논문을 철회하도록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
사실상 회사에서 자신을 해고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게브루의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 직원들은 ‘진정한 변화를 위한 구글 워크아웃(Google Walkout for Real Change)’ 미디엄 계정에 게브루 해고 사건에 대한 항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 메시지에는 1천500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이 지지 서명을 했다.
상황이 확산되자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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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는 회사의 행위로 인해 생긴 피해가 얼마나 깊은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피차이는 내부 문건을 통해 “게브루 박사가 회사를 떠나는 문제를 놓고 시끄러운 반응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수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