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1년 연임?…이성희 중앙회장 의중이 관건

보장성 중심 체질 개선 성공…디지털 혁신 노력도 호평

금융입력 :2020/12/02 16:39

농협금융지주가 CEO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재임 중 성과만 놓고 보면 연임이 유력하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져 향방은 안갯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며 CEO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이진순 농협금융 이사회 의장과 이기연·박해식·이준행 사외이사, 정재영 비상임이사(낙생농협 조합장) 등으로 꾸려진 농협금융 임추위는 몇 차례 회동을 가진 뒤 CEO 후보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사진=농협생명)

논의 대상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농협캐피탈, 농협생명 등 100% 자회사 대표다. 현재 지주 회장 자리가 비어있는 데다, 각 자회사 대표의 임기 만료도 임박해 임추위로서는 의사결정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보험업계의 관심사는 2년 연속 재신임을 묻는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의 거취다. 그는 2018년말 인사에서 농협생명 대표로 낙점된 이후 지난해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만일 올해도 임추위의 지지를 얻으면 3년의 임기를 수행하는 농협생명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평가가 앞선다. 홍재은 대표가 2019년 취임 이후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 상품 중심으로 농협생명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생명은 홍재은 대표 취임 첫 해 40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60.3% 늘어난 누적 6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을 예고한 상태다.

디지털 혁신 노력도 눈여겨볼 만 하다. 농협생명은 지난 9월 ‘모바일창구’ 앱을 전면 개편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지난달엔 자신의 계약 내역을 조회하고 보장 수준을 진단하는 '마이보험한눈에' 서비스를 오픈했다. 6월엔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체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따라서 일각에선 농협금융 임추위가 홍재은 대표에게 1년 더 경영을 맡길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특히 농협금융은 CEO의 임기가 지나치게 짧아 중장기 전략 수립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관건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면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수 있어서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으나 중앙회의 100% 자회사라 이들의 의견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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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농협금융그룹 내에서도 3년간 경영을 이어간 CEO가 극히 드물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CEO 연임 횟수에 제한을 두진 않으나, 후배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농협 특유의 기업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은 탓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임추위와 관련해선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CEO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만큼 결정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