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고대 대홍수 흔적 발견…생명체 존재 가능성 높아져

과학입력 :2020/11/25 10:53    수정: 2020/11/25 11:27

미국 잭슨주립대학, 코넬대학, 하와이대학 연구진이 지금으로부터 약 40억년 전 화성의 게일 분화구에서 거대 홍수가 일어 났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IT매체 엔가젯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 알베르토 지. 파이렌(Alberto G. Fairén) 박사는 “우리는 큐리오시티 로버가 관측한 상세한 퇴적학적 데이터를 사용해 처음으로 화성에서 거대 홍수를 확인했다”며, "거대 홍수로 인해 남겨진 침전물은 이전 궤도선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성 게일 분화구에 있는 샤프 산의 모습 (사진=NASA/JPL)

연구진은 큐리오시티의 정보에서 볼 수 있는 반사구 형태는 약 200만 년 전 지구에서 얼음이 녹으면서 형성된 특징과 같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큐리오시티 로버에 탑재된 마스트캠(Msatcam)과 로봇 팔에 탑재된 'MAHLI'(Mars Hand Lens Imager) 특수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게일 분화구의 암석과 광물을 관찰해 게일 분화구에서 거대 홍수에 의해 쌓인 퇴적물을 발견했다.

거대 홍수는 게일 분화구의 퇴적층에 거대한 파도 모양의 흔적을 남겼는데 이 구조물은 높이가 9m에 약 137m 간격으로 펼쳐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40억년 전 화성에 거대 홍수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침전물들이 쌓이면서 게일 분화구가 생겼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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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 (사진=NASA)

연구진은 유성 충돌로 발생된 열 때문에 화성에 있는 엄청난 양의 얼음이 녹았고 이로 인해 거대홍수가 생겼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방출됐고 이 기체들이 수증기와 결합해 화성이 짧은 시간 동안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됐다는 것이다. 당시 화성에는 폭우가 내렸고, 게일 분화구 중심에 있는 샤프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퇴적물을 형성해 이로 인해 게일 분화구가 뒤덮였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서 이런 많은 양의 물의 있었다는 것은 바로 화성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것이 바로 NASA와 다른 우주기관들이 우주에서 물의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다. 파이렌 박사는 “화성은 과거 지표면에 액체 물이 존재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물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