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주위를 따라 다니는 특이한 소행성이 지구 주변을 배회하는 달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IT매체 씨넷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 달과 비슷하다고 알려진 이 소행성은 화성 주위를 돌고 있는 1998 VF31(101429) 소행성이다. 이 소행성은 행성의 중력에 붙잡혀 행성과 같은 궤도로 도는 ‘트로이 소행성’이다. 목성은 수 많은 트로이 소행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화성에도 몇 개의 트로이 소행성이 있다.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AOP(Armagh Observatory and Planetarium) 연구진은 소행성 101429를 조사해 우리 이웃인 달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이카루스에 소개했다.
연구진들은 칠레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의 초대형 망원경에서 X-슈터 분광기를 사용하여 햇빛이 소행성 표면에 반사되는 방식을 조사한 후, 자료 분석을 통해 다른 우주 물체들과 비교했다.
연구진들은 과거 101429 소행성의 관측 결과, 이 소행성이 일반적인 운석과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소행성의 빛 파장에 따른 성분 분포를 나타내는 스펙트럼이 다른 물체가 아닌 우리의 가장 가까운 달과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내부에 분화구를, 지표면에는 울퉁불퉁한 산과 같은 노출된 기반암이 있는 것도 달과 꼭 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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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행성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연구진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안했다. 하나는 일반적인 운석이었으나, 우주에서 떠다니면서 지표면이 닳아 없어졌다는 것, 또 한 가지는 위성의 일부분이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어떤 위성이 큰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해 파편이 생겼고 위성 파편이 화성 궤도에 도달해 주위를 돌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 세 번째 가능성은 어떤 소행성이 화성과 충돌해 파편이 생겼고 101429는 이 파편 중 일부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연구진은 제일 마지막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