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지구는 중력으로 우주에 있는 작은 소행성을 지구 가까이 끌어당기곤 한다.
지난 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후원하는 애리조나 대학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 연구진들은 지름 1.9~3.5m 크기의 암석 2020 CD3를 지구 가까이에서 발견했다. 이 미니 문은 약 2015년에 지구 중력으로 지구에 붙잡혀 온 소행성으로, 2020년 5월까지 지구 가까이에서 머물다가 다시 우주로 사라졌다.
최근 천문학자들은 또 다른 미니 문 2020 SO를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이 물체는 소행성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느리게 움직여 연구진들의 의구심을 높여왔다. 현재 연구진들은 이 물체가 과거 우주 개발 경쟁 초기에 생산됐던 우주 쓰레기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지구에 접근하는 천체를 연구 중인 폴 코다스(Paul Chodas)는 2020 SO가 1966년에 발사된 아틀라스 센타우르-D(Centaur-D) 로켓의 본체라고 밝혔다. 이 로켓은 달 착륙선 서베이어2(Surveyor2)를 달로 보내기 위해 1966년 9월 20일에 발사된 로켓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조사한 2020 SO의 크기와 궤도는 센터우르 로켓 본체와 맞아 떨어졌다.
2020 SO는 오는 10월 지구 중력에 의해 붙잡혀 가까이 접근해 오는 12월 1일 지구와 가장 근접한 약 5만 km 이내 거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물체가 실제 센터우르 로켓 본체인 우주 쓰레기라면, 이 로켓은 50년 넘게 태양계를 떠돌고 있는 셈이다. IT매체 씨넷은 2020 SO를 통해 오래된 로켓 몸체에 우주가 어떤 영향에 미치는 지 알게 될 것이며, 점점 심각해지는 우주 쓰레기 문제를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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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들이 우주 로켓과 인공 위성을 우주 궤도로 보내기 시작한 다음 우리는 지구 주변의 우주공간을 우주 쓰레기로 오염시키고 있다. 현재 사라진 위성과 작은 로켓 부품 등의 수십 만 개의 우주 쓰레기들이 지구 주위를 빠른 속도로 돌고 있다.
작은 우주 쓰레기가 지구 지표면에 부딪힐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될 수 있으며 현재 활동 중인 로켓이나 인공위성과 부딪혀 파손되거나 궤도가 변경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