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오시리스-렉스 연구진이 소행성 베누에서 또 다른 소행성 베스타의 암석 파편을 발견했다고 IT매체 씨넷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현재 소행성 베누 주위를 돌며 오는 10월 진행될 베누 표면에서의 샘플 채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2019년 베누의 표면에서 소행성 충돌 파편으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암석 부스러기를 발견해 관련 사진과 자료를 지구로 전송했다. 발견된 바위의 크기는 약 1.5~4.3미터이며, 주변의 어두운 물질과는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NASA는 “약 1.5~4.3 미터 크기의 바위 6개가 베누의 남반구와 적도 부근에 흩어져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바위는 지표면의 나머지 바위보다 훨씬 밝으며, 소행성 베스타의 성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이 특이한 암석을 조사한 결과, 소행성 베스타에서 발견됐던 휘석(pyroxene) 성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가설은 베누가 소행성 베스타와 충돌해 이 물질을 물려 받았다는 것이다"며 “그 다음 베스타 소행성이 파괴될 때 생긴 파편들이 중력에 의해 베누에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스타는 2011년 NASA의 돈(Dawn) 탐사선이 탐사했던 소행성으로, 화성과 목성의 궤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NASA는 "관측에 따르면, 다른 소행성의 물질이 소행성 표면에 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NASA 소행성 탐사선, 베누 지표면 250m까지 접근한다2020.03.04
- 소행성 베누에서 물의 흔적 찾았다2018.12.11
-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로…우주선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 바꾼다2020.06.24
- 日 탐사선, 소행성에 버스 크기 분화구 만드는 과정 소개2020.03.23
소행성 베누는 지름이 50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으로, 지구에서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오는 10월에 진행되는 베누의 샘플 채취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 수수께끼 같은 암석과 그 원인에 대해 더 많은 비밀이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