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 5개월간 103조...선두는 '빗썸'

"한국,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 시장서 여전히 큰손"

컴퓨팅입력 :2020/11/21 08:30

최근 5개월간 국내 암호화폐 누적 거래대금이 103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해당 기간 가장 거래량이 많은 곳은 빗썸으로 조사됐다.

암호화폐 정보포털 쟁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 가상자산 시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 누적 거래대금은 102조7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빗썸이 43조4천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해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업비트(41조원), 코인원은(17조5천억원), 코빗(8천억원)을 순을 보였다.

지난6월부터 10월까지 최근 5개월 간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누적 거래대금 (이미지=쟁글)

보고서에는 한국이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여전히 '큰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도 함께 공개됐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주요 암호화폐의 수신 금액(온체인 거래 수신량)을 국가 별로 살펴본 결과, 한국이 154개국 중 3위를 기록한 것이다.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해당 기간 동안 한국의 주요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39개) 수신 금액은 250조원(2천200억 달러)을 기록했다. 

온체인 거래 수신량은 수신지역이 한국인 모든 거래를 포함한다. 즉, 한국 내 거래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자금도 포함돼 있어, 한국으로 암호화폐 투자 관련 자금유입이 활발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리포트는 또 가상자산 업계 내 국내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특징으로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던 성향에서 금융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는 등 성숙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국내 대기업이 암호화폐 관련 비즈니스를 이미 출시했거나 준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고서는 은행과 증권사, IT기업들 등 15개 이상 기업들이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중 8곳은 코스피 시가총액 50위에 포함되는 대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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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글 관계자는 “과거 투기적 성향에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조금씩 고도화되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는 물론 거래소까지 양측에서 시장 성숙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빗썸은 보고서 내 인터뷰를 통해 “전통 금융기관 수준의 프레임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업계 재편을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가 금융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도록 업권법의 제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