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게이밍, 중국 팬 응원 등에 업은 쑤닝과 2020 롤드컵 결승 격돌

오는 10월 31일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우승컵 두고 일전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한국의 담원게이밍과 중국의 쑤닝이 맞붙는다. 두 팀은 각각 G2e스포츠와 탑e스포츠를 4강에서 물리치고 우승을 향한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놨다.

담원게이밍은 지난 24일 유럽 최강팀 G2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일축하고 결승에 올랐다. 담원게이밍의 결승 진출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3년만에 결승에 오른 팀을 배출하게 됐다.

담원게이밍은 실험적인 픽을 했던 2세트를 제외하면 모든 세트에서 G2e스포츠를 압도하며 승리를 챙겼다.

롤드컵 결승에 오른 담원게이밍 선수들(사진 왼쪽부터 장용준, 김건부, 장하권, 허수, 조건희)

지난해 G2e스포츠에게 패배하며 롤드컵에서 탈락한 이후 복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담원게이밍 관계자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였다.

특히 담원게이밍의 탑 라이너 장하권은 게임 초반부터 상대가 3대1 구도를 만들며 철저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전략을 구사하는 중에도 킬을 내주기는 커녕 오히려 상대를 압박하며 시작부터 G2e스포츠를 당황하게 했다.

G2e스포츠의 승리 세레모니를 따라하는 담원게이밍.

쑤닝은 탑e스포츠를 힘겹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세트 스코어는 담원게이밍이 G2e스포츠를 제압한 것과 마찬가지로 3대1이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보다 큰 이득을 취하고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해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더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탑e스포츠가 더 못 해서 이긴 것 아니냐는 평까지 나올 정도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쑤닝의 미드라이너 상타오와 정글러 레꽝주이, 탑 라이너 천쩌빈이 그룹 스테이지보다 더욱 발전한 기량을 보여 결승전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LPL 3시드인 쑤닝이 1시드 탑e스포츠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레꽝주이는 4세트에 자르반4세로 대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라인전 단계에선 상대를 급습해 아군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한타에서는 궁극기 한번으로 상대 서너명을 묶어놓고 자신은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반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탑e스포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미드라이너 줘딩과 정글러 홍하오쉬안은 제 기량을 보이며 분전했지만 다른 팀원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마지막 4세트에는 집중력이 떨어진 듯 궁극기를 허공에 날리는 모습을 보이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4강전 종료 후 포옹하는 TES의 홍하오쉬안과 쑤닝의 후숴제. 둘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이기도 하다.

두 팀의 결승전을 앞두고 e스포츠 관계자들은 담원게이밍의 우세를 전망한다. 쑤닝 선수들이 어떤 픽을 하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담원게이밍 선수들의 선수 운영 폭이 넓고 이득을 보기 시작하면 빠른 게임 진행으로 더 큰 이득을 만드는 담원의 운영을 다소 느릿한 운영을 펼치는 쑤닝이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결승전이 6천 명의 관중이 모인 앞에서 진행된다는 점은 변수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LCK는 물론 롤드컵도 무관중으로 진행됐기에 쑤닝을 향한 중국 팬의 일방적인 응원에 담원게이밍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여지도 있다.

2020 롤드컵 결승은 오는 10월 31일 오후7시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