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판매된 일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에 LG화학 대신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코나 전기차 국내 판매 모델 전량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소개가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전기차 리콜 조치 공지사항이 등장하는 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6일부터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생산된 코나 전기차 2만5천564대에 대한 리콜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보고, 자체적으로 리콜 대상 차량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차 블루핸즈(서비스 협력사) 등에 최근 공유된 공지사항에는 “OSEV(코나 전기차 코드명을 뜻함) B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 SK 배터리 업데이트 후, 문제가 발생되는 사례가 확인됐다”는 내용이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에 BMS 업데이트를 하면 냉각수 수위가 초과된다는 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그동안 지디넷코리아에 “국내 판매된 코나 전기차에 우리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유럽향 코나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페 등에 올라오고 있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내 판매된 코나 전기차 전 차량에 LG화학 배터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나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기업의 발표와 미디어의 보도 등을 보고, 자신이 타고 있는 차량의 배터리가 LG화학 배터리라는 점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협력사의 공지사항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전화 상으로 걸려오고 있는 코나 전기차 리콜 문의에 대해 “SK배터리가 탑재된 차량과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의 리콜 진행 소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전기차 전문가들은 국내에 일부 판매된 코나 전기차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소문에 대해 역시 금시초문인 반응을 보였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와 보통 수주를 맺을 때, 한 국가 내에 생산되는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지 일부분만 맺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블루핸즈 등을 통해 공유된 SK배터리와 관련된 코나 전기차 공지사항 내용에 대해 어떠한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
현재까지 언론과 블로그 등을 통해 집계된 코나 전기차 화재건수는 총 14건이다. 최근 화재는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 장소 앞에서 발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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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화재가 일어난 모든 코나 전기차 내부의 배터리의 제조회사에 대해 밝혀지지 않았다. 대다수는 LG화학 배터리일 수 있지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모두 다 화재와 연관이 되면, 배터리 이외 다른 부품 불량 가능성도 살펴봐야 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