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코스포 대표 "현장서 필요한 AI 정책 모았다”

중기벤처부 ‘아이콘’ 프로젝트 통해 AI 산·학·연 협력...정부에 곧 정책 제안

중기/벤처입력 :2020/10/14 16:43

정부가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발전 전략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등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생태계 강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본격화 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출범한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 i-CON’(이하 아이콘)은 AI를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스마트공장 등 주요 분야별 중소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이다.

이 중 AI 분야는 국내 대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이 운영지원지관으로 선정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AI 네트워크 활성화 활동에 전념해 왔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오프라인 모임에 큰 제약이 따랐지만 코스포는 온라인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을 통해 국내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힘썼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콘 오프라인 네트워킹 행사를 제대로 열지 못했지만 온라인으로 전환함으로써 더 많은 참여자를 모았고, 섭외하기 힘든 해외 연사를 온라인으로 초청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며 “콘텐츠적으로 풍부한 행사를 열었고 데이터 공모전이나 정책 제안 연구반을 보다 밀도 있게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인재·정책·데이터' 방향성 잡고 AI 산학연 협력 도모

최성진 대표는 작년과 올해 AI 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국가 AI 전략 발표에 이어, 올해 디지털 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AI 산업 육성을 위한 관심과 투자가 뜨겁기 때문이다. AI에 대한 높아진 관심만큼이나 스타트업을 비롯해 대기업과 학계, 연구소 등 전문가들의 교류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잘 연구되고 만들어진 기술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또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성진 대표는 “올해 아이콘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개방형 네트워크로서 필요한 역할이 뭘까를 고민해서 인재, 정책, 데이터라는 키워드에 맞는 방향성을 찾아 이를 추진해 왔다”며 “”AI 생태계에 있는 여러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과 함께 관련 주제를 정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AI 아이콘 1차 세미나 패널토론(제공=코스포)

코스포는 올해 설정한 방향성 중 먼저 AI 인재에 대한 고민을 풀고자 했다. 관련 학원이나 대학원 교육과정에서 AI 인재들이 키워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과 괴리가 큰 만큼, 기업과 기관들이 함께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또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잘 가공해서 실용적인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두고, 산·학·연이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보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빅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역할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들이 데이터를 개방하면 스타트업들이 이를 활용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길을 찾기도 했다. 이를 위해 ‘생체광학 데이터 분석 AI 경진대회’, ‘포스트코로나 데이터 시각화 경진대회’ 등 관련된 데이터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장서 필요로 하는 AI 지원 정책, 정부에 곧 제안  

중기벤처부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인 '아이콘' 발족식 사진.

올해 코스포가 아이콘 사업에 힘을 준 분야는 바로 AI 정책 제안이다. 민간 주체들끼리 AI 생태계 내에서 잘 협력하고, 필요하면 정부가 지원해주겠다는 아이콘 사업의 취지를 살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게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성진 대표는 “AI 인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쓰일 수 인재는 더 부족한게 현실”이라면서 “산업에서 필요한 인력들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고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인재별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하고, 핵심 인재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원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실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정비해서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AI 정책 제안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면서 “현재 연구반이 구성돼서 운영 중이고, 기업 대상 AI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벤처부 R&D 과제 추천 제도 운영..."아이콘, 안정적 운영 기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R&D 과제심의위 자료 사진(제공=코스포)

이 밖에 코스포는 중기벤처부 연구개발(R&D) 과제 공모 시 AI 관련 중소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추천해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중기벤처부에서 직접 심사가 가능하지만 짧은 시간 전문적인 심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코스포가 전문가 리뷰를 지원하고 실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정부 과제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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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최성진 대표는 중기부가 민간 주도의 AI 생태계 발전을 목적으로 아이콘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해당 사업이 안정적으로 영속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사업적 이해관계가 얽매이지 않는 네트워크 활성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대표는 “사업적인 이해관계 없이 산학연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좋은 비즈니스를 찾는 영역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AI 분야는 이런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는데, AI 아이콘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돼서 AI 생태계의 소통과 공론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