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문턱 높아졌나...국내은행, 9월 증가액 급감

신한은행 5분의 1이상 줄어들어..."추석+공모주 영향 커"

금융입력 :2020/10/08 14:42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모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 및 부수 거래에 따른 금리 인하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신용대출 조건을 고객에게 공지하기 전부터 국내은행들의 신용대출 증가액 규모는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내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크게 늘었던 신용대출 잔액이 9월 들어 다소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로 늘었던 8월 신용대출 증가액과 비교해 9월 대출 증가액은 한풀 꺾인 것으로 계산됐다. 6개 은행의 8월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8천395억원이었으나 9월 증가액은 2조4천121억원으로 37.2%(1조4천274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 신용대출 증가액

이 시기 가장 많이 신용대출 규모를 줄인 곳은 신한은행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올해 8월 개인신용대출 증가액은 1조520억원이었지만 9월 증가액은 2천916억원으로 약 5분의 1가까이 줄였다. 8월 증가액이 1조원을 상회한 KB국민은행도 신용대출 공급 규모를 줄여 9월 증가액은 7천562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3분의 1, NH농협은행은 2분의 1로 신용대출 증가액이 줄었다.

신용대출 증가액 규모 감소는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대출이 거절된 고객이 늘어났거나, 혹은 1인 대출액이 과거 한도보다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지난 9월 하순부터 신용대출 한도와 조건 변화를 공지해 고객 모르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졌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크게 증가액 규모가 줄어들은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과 다르게 한도나 우대 금리 축소를 내부서 검토만 하고 공포하진 않은 상황.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모르게 문턱을 높였다고 보기 보다는 계절적 요인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완료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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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 등 조건 변경에 대해 최소 1주일 전에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 모르게 한도를 줄이진 않았을 것"이라며 "9월엔 추석 연휴가 있는 만큼 인센티브 수익이 신용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직장인이 주로 보유한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의 경우 사용분만큼만 신용대출 잔액에 집계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나면 신용대출 잔액도 줄어든다는 부연이다. 

또 B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받기 위해 신용대출을 했다가 1주도 받지 못한 대출자들이 다시 청약증거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면서 증가액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