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점찍은 ‘QNED’에 대한 상표권 선점에 나선 가운데, 실제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보다 신기술 선점 효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초 특허청에 QNED·QNLED·NQED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또 미국·유럽연합(EU)·호주 등 3개 지역에서도 QNED 관련 상표권을 함께 출원했다.
다만 QNED는 삼성이 점찍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와 함께 QNED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R&D가 진행 중이고, 빠르면 2022년부터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QD-OLED(QD디스플레이) 구조에서 증착과 인캡에만 변화를 주면 되기 때문에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 바로 전환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QNED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과 갈륨질소 발광다이오드(GaN LED)를 활용한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QD디스플레이와 레이아웃이 유사하며, 발광원만 Blue OLED가 아닌 Blue Nanorod LED(NED)로 변경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QNED는 아직 완성된 기술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고 무기물이기 때문에 수명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를 이을 차세대 프리미엄 TV로 주목받는 이유다.
키움증권 김소원 연구원은 “5~7년에 달하는 TV 수명을 고려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번인 현상 등에 취약한 OLED 기반의 TV 보다는 NED 기반의 TV 품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패널 공정 중 가장 어렵고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OLED 증착(Evaporation) 공정을 NED 잉크젯 증착으로 대체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NED를 사용함으로써 원가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OLED TV를 이을 차세대 TV 개발 검토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QNED TV 상용화 계획보다는 상표권 선점을 위한 보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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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과거 QLED나 올레드 경우처럼 고유명사에 대한 상표 출원은 100% 가까이 반려된다고 보면 된다”며 “QN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거론되는 만큼 신기술 동향을 통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기 위한 하나의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QNED·QNLED·NQED 상표권 출원에 대해 “구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며 "다양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검토 중인 가운데 관련 상표권 선점을 위해 출원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