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가 이르면 9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 간판 TV 제품인 QLED를 잇는 차세대 TV 상품이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로 LED는 매우 작은 LED다. 작아서 더 강력하다.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더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OLED와 QLED의 한계를 넘어선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QLED 잇는 삼성전자 차세대 TV 디스플레이?
2017년 출시된 QLED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540만대를 돌파한 삼성 간판 상품이다. 기본적으로 LCD TV의 백라이트 유닛(BLU)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해 색 재현율을 끌어올린 구조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향후 2년 정도 대형 QLED TV 제품으로 시장 1위 위치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지만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추가 제품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차세대 TV 디스플레이로는 마이크로 LED, QD 디스플레이, QNED 등이 꼽힌다. 마이크로 LED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주체가 되고, QD 디스플레이와 QN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가 상용화와 가장 가까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CES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 75형·88형·93형·110형 라인업을 공개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르면 9월에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IFA 현장에서 하반기 신제품이 공개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마이크로 LED TV와 QLED TV의 투트랙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비용 문제 먼저 해결해야!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마이크로 LED는 LED 소자를 일일이 기판에 옮겨 심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제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 현재의 제조공정은 초대형 패널 제작을 위해 오랜 제조 시간이 필요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VD 사업부는 OLED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큰 원칙을 정해 놓고 움직이고 있다”며 “그래서 내놓은 최상위 기술이 바로 마이크로 LED”라고 말했다. 또 “당장 만들 수는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TV”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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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 속도에 따라 당연히 이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발표대로 간다고 해도 3년은 지나야 시장성 있는 가격으로 팔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 LED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낮은 가격 경쟁력은 시간을 들여 넘어야 할 산”이라며 “대량 생산 체제 미확보로 아직은 재료비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대량 생산 및 전사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