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삼성 마이크로 LED 對 LG OLED 격돌

TV 시장 주도권 두고 서로 다른 프리미엄 전략 강화

홈&모바일입력 :2020/01/07 09:56    수정: 2020/01/07 13:21

[라스베이거스(미국)=권혜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0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올레드 라인업 강화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두고 한판 붙는다.

■ 삼성전자, 가정용 마이크로 TV 시장 개척

삼성전자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0’행사를 개최하고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더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4K 제품을 예로 들면 총 2천480만 개의 LED가 내장된다. 아울러 마이크로 LED는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종희 사장은 이날 무대에서 88형과 150형 더 월 신제품을 공개하고 “이제 더 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표준이 되어 가고 있으며 설치 환경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가 단순히 스크린이 아닌 주거 환경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모듈러를 탈부착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더 월은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모듈러 기반 스크린으로 뛰어난 화질은 물론 베젤, 사이즈, 화면비,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는 특징을 가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75형·88형·93형·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 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여 일반 가정에서도 최고의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월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며 “크기도 대형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에 들어갈 것”이라며 “단 가격은 지금 당장 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LG전자, ‘OLED’ 대세화에 힘싣는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올레드(OLED) 대세화에 힘을 실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0에서 55, 65, 77, 88 등 기존 OLED TV 라인업에 48형 제품을 처음 내놓으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화면, 구동부,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밀착한 디자인의 새로운 OLED TV도 공개하며 “TV 디자인 혁신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올레드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 올레드 TV는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한 픽처온글래스 △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월페이퍼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세계 최초 롤러블 등으로 진화한 바 있다. 이번 CES에서는 기존의 롤업 방식뿐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쳐주는 롤다운 방식의 롤러블 올레드 TV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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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아울러 LG전자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이후 글로벌 OLED TV 진영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후나이, 히타치, 중국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하이센스, 유럽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뱅앤올룹슨, 필립스 등 총 15개사가 OLED TV 진영에 합류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은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