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5일(이하 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호텔에서 '퍼스트룩 2020' 행사 직후 국내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한종희 사장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8K 품질 논쟁에 대해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해 주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QLED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중국이나 일본 등 업체와 경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QD 디스플레이의 품질이나 수율이 안정화되면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TV 개발에 나설 것이며 OLED TV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종희 사장과 일문일답.
Q. 지난 해 QLED TV의 판매 대수와 올해 8K TV 시장 전망은.
"지난 해 판매된 QLED TV의 대수는 약 540만 대 이상이다. 연말 판매 수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이상이다. 또 8K TV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2K급에서 4K TV로 넘어가는 데 3~4년이 걸렸다. 8K TV 제품도 그런 경로를 밟을 것이다. 또 경쟁업체를 포함해 수요 자체가 아직 100만 대를 넘지 못했다. 200% 성장했다고 해도 수량 상 큰 차이가 없다."
Q. QLED 8K TV 신제품에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처음 내장됐다.
"빅스비는 지속해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음성인식 영역은 혼자서 전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구글이 잘 하는 것, 아마존이 잘 하는 것, 코타나가 잘 하는 것이 있고 삼성전자가 잘하는 것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융합해 편의성을 높이는 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이런 식의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Q. 작년 LG전자가 '리얼 8K' 공세에 나설 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반박했지만 올해 제품은 CTA 인증과 8K 협회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런 변화의 이유가 무엇인가.
"경쟁도 중요하지만 제가 볼때는 보다 나은 것으로 경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경쟁사 제품이 '리얼 8K'라면 우리(삼성) 제품을 산 사람들은 뭐라는 말인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해 주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 해석하고 싶다. 또 CTA가 지난해 하반기 8K 관련 규정을 정립해 올해부터 나오는 모델에는 모두 적용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규정이 등장하면 이에 맞게 대응하겠다."
Q. '더 세로'에 외국 기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나 유럽 시장으로 출시 지역을 넓힌 계기는 무엇인가.
"더 세로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기기만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공개 이후 국내외 많은 거래선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에 따라 iOS 기기 미러링 기능을 추가해 출시하게 됐다. 올 상반기에 와이파이나 인터넷 등 접속 환경이 좋은 선진국 위주로 출시 국가를 넓힐 것이다."
Q. '더 월' 제품 라인업이 크게 늘어났다. 제품 출시에 가장 큰 요인인 수율은 개선되었는가. 또 출시 시점과 가격은.
"마이크로LED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크기도 대형화로 가고 있다. 4K 제품을 예로 들면 총 2천480만 개의 LED가 내장된다. 수율이 99%라고 하면 이 중 무려 24만 개에서 불량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양산은 이런 기술적인 의미를 극복했다는 것이며 기존 반도체 공정처럼 불량을 극소화했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에 들어갈 것이다. 단 가격은 지금 당장 답하기 어렵다."
Q. 더 프레임이 제품 크기를 다양화하고 듀얼 LED로 표현력을 강화했지만 아직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 보이는데.
"더 프레임이 내장하고 있는 아트 스토어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유명 작가 위주로 많이 콜렉션 만들었고 전세계 유명한 박물관이나 유명 작가와 계약해 매달 명화 콘텐츠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험 충족을 위해 콜렉션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다."
Q. QLED 8K TV가 대형화되면서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더 월'과 일부 제품군이 특정 화면 크기에서 겹치지 않겠는가.
"70형과 80형 제품 사이에 두 제품이 공존한다. 그러나 그것은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며 두 제품 간 가격에도 차이가 있어 크게 겹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Q. 75인치 이하 TV는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사가 존재한다. 성장이 어려운 시장인데 이에 대한 전략은.
"폼팩터 차별화가 전략이다. QLED TV는 해마다 변신하는 제품이며 단순히 폼팩터만 바꿔서 나온 적이 없다. QLED는 앞으로 갈 길이 무궁무진하다. 내년에 깜짝 놀랄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중이다. 기술 진화를 통해 14년 이상 1등 기조를 잇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QD 디스플레이 적용 TV는 아직 양산이나 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OLED TV를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나.
"QD 디스플레이 샘플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저도 샘플은 봤다. 그러나 샘플을 만드는 것과 실제 제품 생산은 다른 개념이다. 수율과 품질 문제가 있어서 더 다듬어야 한다.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출시 시기를 이야기할 수 있다. 아직은 개발 단계다."
"(이어서) OLED TV를 만들려면 패널 제조사가 생산에 앞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만드는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 뿐이다. 삼성전자는 QD 디스플레이로 갈 것이다. OLED TV는 안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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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래 TV 구매자인 10대들은 모바일 화면에 더 익숙하다. 앞으로도 TV가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보는가.
"질문대로라면 TV 시청이 줄어야 하지만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고 시리즈물로 인해 오히려 TV 시청 시간은 늘고 있다. 앞으로 TV는 수상기가 아닌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존 스마트홈 기기 등과 간편하게 연동하는 기능을 추가하면 TV 화면은 자연히 허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