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인텔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리얼 월드 퍼포먼스' 행사를 열고 노트북용 코어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 비교를 진행했다.
인텔은 이 행사에서 "최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그래픽 성능이 대폭 향상되어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을 넘어서게 되었으며 고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5GHz로 작동하는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이와 함께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를 장착 가능한 초소형 PC인 고스트 캐년도 함께 공개했다. 고스트 캐년은 기존 미니 PC의 단점으로 꼽혔던 업그레이드 불가와 그래픽 성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노트북용 H 시리즈 프로세서, 게임에 최적화"
인텔은 이날 행사를 통해 코어 i7-9750H 프로세서가 최고의 성능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트래픽 최적화 기능을 갖춘 와이파이6로 대용량 게임 다운로드 속도와 지연 시간 등을 향상시키고 썬더볼트3 단자를 이용해 외장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그래픽 성능 강화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인텔에 따르면 인텔 코어 i7-9750H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AMD 라이젠7 3750H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에 비해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인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업무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PC마크 테스트에서는 평균 1.22배 이상, 어도비 프리미어를 통해 동영상을 압축하는 테스트에서는 2배 이상의 성능을 낸다.
i9-9980HK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과 라이젠7 3750H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의 게임 성능 비교에서는 같은 게임을 실행해도 초당 프레임 수가 20프레임 이상 차이가 나는 등 확연한 차이가 있다.
■ 그래픽 강화한 초소형 PC, 고스트 캐년 공개
인텔은 고성능 그래픽에 집중한 NUC(초소형 PC) 새 제품인 고스트 캐년(Ghost Canyon)도 함께 공개했다. 고스트 캐년은 오버클록이 가능한 코어 i9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기존 데스크톱 PC용 그래픽카드를 그대로 탑재 가능하다.
이를 통해 게임이나 콘텐츠 생산 등 고성능이 필요하지만 보다 작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특히 그동안 미니PC의 한계로 꼽히던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를 컴퓨트 엘리먼트로 해결했다.
컴퓨트 엘리먼트는 인텔이 지난 해 5월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다. PC 프로세서와 메모리 부품을 신용카드 크기 케이스에 넣어 이를 교체하면 손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인텔이 이번에 공개한 고스트 캐년을 본보기로 주요 PC 업체 역시 유사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 캐년의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 5GHz로 작동하는 10세대 칩 출시 예정
인텔은 지난 해 하반기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5GHz로 작동하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 프로세서는 14nm(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조된 코멧레이크 계열에 속하며 최대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한다. 코어 i9 제품은 오버클록을 통해 5GHz 이상으로 작동한다. 이를 장착한 게임용 노트북은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 "10세대 칩, AMD 그래픽 수준 따라 잡았다"
인텔은 1년 전 CES를 통해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현재는 8세대 코어 v프로, 혹은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노트북이 20종 이상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인텔은 이들 노트북에 탑재된 코어 프로세서가 전반적인 업무용 프로그램은 물론 게임에 필요한 그래픽 성능과 배터리 지속시간까지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 개발된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칩셋을 내장한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10nm)는 AMD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뛰어 넘는 성능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AMD 라이젠7 3700U 프로세서와 인텔 코어 i7-1065G7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에서 같은 게임(토탈 워: 쓰리 킹덤)을 실행하는 시연에서는 순간 초당 프레임이 라이젠7 3700U가 22fps, 코어 i7-1065G7이 33fps를 기록해 더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 주었다.
각종 부품과 내장 배터리를 동일하게 만든 노트북을 이용해 측정한 배터리 지속 시간 역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최대 2시간에서 4시간 가량 앞선다.
■ "차세대 프로세서에서 AI 성능 더 강화할 것"
인텔은 이날 "AI 가속 기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코어 프로세서의 그래픽 성능과 AI 가속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는 인공지능인 센세이(Sensei)를 이용해 원하는 피사체를 항상 가운데에 놓고 안정화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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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로 촬영한 동영상에서 스키어가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영상을 조정해 항상 피사체를 가운데 두는 영상을 만드는 시연에서 인텔 노트북은 5초만에 작업을 마쳤다. 반면 AMD 노트북에서는 15초가 걸리는 등 3배 이상의 차이를 냈다.
인텔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출시될 10nm 새 프로세서인 타이거레이크(Tiger Lake)는 AI 가속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그래픽칩셋인 Xe 그래픽스를 결합해 AI 성능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