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자발광 TV를 2022년 이후에나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내년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차세대 자발광 TV가 출시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지만, 삼성전자는 채산성을 확보하기 전까지 섣불리 자발광 TV 출시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전자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소니, 파나소닉 등 TV 제조업체에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준비 중인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의 시제품을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들 업체에 평가용 QD-OLED 디스플레이를 제공한 것을 두고, 핵심 거래선인 삼성전자가 QD-OLED TV 출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자발광 TV로 출시를 고려 중인 제품은 최소 기준이 65인치 8K 해상도를 갖춰야 하지만, 현재 개발된 QD-OLED 디스플레이는 65인치 4K 해상도 수준에 그쳐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확보 차원에서 소니 등에 QD-OLED 시제품을 제공, 소니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부터 QD-OLED TV 출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까지 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모두 철수하는 동시에 QD-OLED 생산라인의 장비 셋업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부터 QD-OLED 양산을 시작해 3분기부터는 QD-OLED TV가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발광 TV 출시 계획을 검토 중이나 이는 채산성이 검증된 혁신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일 뿐 QD-OLED를 차세대 TV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QD-OLED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QD-OLED가 삼성전자가 원하는 사양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삼성전자 TV에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내년에 선보일 차세대 TV로 미니 발광다이오드(미니 LED)를 활용한 '미니 LED TV'를 고려(☞관련 기사) 중이다. 미니 LED TV의 경우, 삼성전자가 원하는 8K 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수익 측면에서도 액정표시장치 패널을 활용해 채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내년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지만,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 QD-OLED TV 출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물론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자발광 TV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검토는 진행 중이나 시장에서 관측하는 QD-OLED나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 등의 기술로 가닥을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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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충남 아산 캠퍼스에 13조1천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증착기를 시작으로 설비 반입을 시작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초기 월 3만장(8.5세대 기준) 규모로 65인치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