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가 재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초 비공식 회동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달 초 서울 시내 모처에 모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이들 총수가 정기적으로 가져왔던 비공식적인 재계 모임의 연장선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서열 5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체류 관계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총수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인 것은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정부 신년합동인사회가 마지막이다.
그룹 총수들은 이번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장기화에 따라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할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2~3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3개 단체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도 이날 화두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4대 총수는 올해 들어 삼성·LG·SK 배터리 사업장과 현대차 연구소에서 배터리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은 거론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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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은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비공식적으로 종종 만남을 갖는다"며 "내년 초 (대한상의 등) 단체 회장을 새롭게 추대하기 전에 서로 의견을 들어보는 등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비공식적인 자리라고 하더라도 다소 민감한 공정경제 3법 등 논의는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