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TV부문과 가전부문을 두루 거친 간판급 임원이 화웨이로 이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중국 언론 징지관차바오는 중국 삼성전자 제품 유통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 TV부문 영업 부총경리로 근무했던 류준광씨가 화웨이로 이직해 중국 지역 TV사업을 책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 씨의 화웨이 이직 사실은 다음 주 정식 공표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계 류씨는 삼성전자에서 12년 간 근무한 베테랑으로 삼성전자 중화권 TV 영업 부총경리, 삼성전자 중화권 부총재, 삼성전자 중화권 소비자가전부문 수석시장관 등을 거치면서 TV와 가전 부문 간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중국 베이징 지사 총괄에서 시작해 부사장급, 전국 부총재 급으로 승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부총재는 중국 삼성그룹에서 중국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지위다.
또 다른 중국 언론 자뎬샤오페이왕도 관계자를 인용해 류준광씨가 화웨이에서 TV를 책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지역 TV 책임자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류씨가 삼성전자에서 중국 지역 TV 영업을 수 년간해오면서 풍부한 판매 경험과 인맥을 보유한 인물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류씨를 영입한 화웨이가 TV 시장에 보다 공력을 기울이면서 세분화된 시장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관계자는 류씨가 이직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 축소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TV 시장 규모가 1천282억 위안(약 22조 2천491억 원)이었지만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은 100여만 대에 그쳤으며 시장 점유율도 2% 수준이었다.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축소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 유일의 TV 공장 문을 닫으면서 공장 매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는 14년 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샤오미,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콘카(Konka) 등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이 축소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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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웨이뿐 아니라 오포, 원플러스 등 중국 현지 브랜드 모바일 기업이 잇따라 TV 사업에 뛰어드는 형국인만큼 더욱 불리해진 시장 형세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TV 시장에 뛰어든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