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배터리 4개로 테트리스, 슈퍼 마리오와 같은 게임을 10~15시간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의 게임기 '닌텐도 게임보이’가 배터리 없이도 쓸 수 있게 개발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 대학과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 연구진이 배터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게임보이를 개발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새롭게 개발된 게임보이의 플랫폼의 이름은 ‘인게이지(Engage) 게임보이’다. 이 게임기는 전면에 부착 된 태양전지판이 기기의 기본 전력을 제공하며, 게임보이의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추가 전력이 생산된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다. 하나는 소리를 재생할 수 없다는 점, 또 하나는 약간의 지연 시간이 발생하는 점이다. 날씨가 너무 흐리지 않을 경우, 약 10초마다 1초 미만의 지연 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시스템 상태 자료를 메모리에 지속적으로 저장하는 혁신적인 프레임워크 덕분에 게임이 끊기더라도 초기화 되지 않는다. 슈퍼마리오 게임을 하는 도중 전원이 끊긴 경우에도, 이후 게임이 중단된 위치에서 다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게임보이는 개념 증명 단계다. 연구진은 이 게임보이를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 배터리가 필요 없는 대화형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물론, 배터리 없는 닌텐도 스위치나 다른 전자 제품이 개발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진전이라고 IT매체 엔가젯은 평했다.
관련기사
- 코로나19에 아마존 주가 최고가...닌텐도도 상승세2020.04.15
- 저절로 충전되는 나노 다이아몬드 배터리 '화제'2020.08.26
- 한 번 충전으로 5일 쓰는 스마트폰 배터리 개발2020.01.10
- 교환형 배터리로 초소형전기차 새 시대 연다2019.12.13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스웨스턴대학의 조시아 헤스터(Josiah Hester)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추후 연구진은 게임 중간에 정전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오는 15일 유비콤프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게임보이 개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