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모나쉬 대학 연구진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5일 동안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IT매체 폰아레나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된 배터리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리튬 황 배터리다.
배터리 전문기관 패러데이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리튬 황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무게 당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으며, 높은 안전성, 저렴한 비용, 환경에도 좀더 친화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짧고 대량 생산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모나쉬 대학 연구진은 황 음극의 설계를 다시 해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리튬 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개발된 리튬 황 배터리가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4배 이상의 성능을 가지며 한 번 충전하면 5일 동안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나쉬 대학 맷 힐(Matthew Hill) 부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배터리는 뛰어난 성능을 가질 뿐 더러 제조 비용도 저렴하다고 밝혔다. 시제품 배터리는 독일에서 개발되었고, 호주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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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이에 따라 배터리 용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월 MWC 행사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무려 1만8000mAh에 달하는 스마트폰 '에너자이저 파워 맥스 P18K 팝'이 공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 스마트폰의 두께는 타 스마트폰의 4~5배에 달했다.
리튬 황 배터리 기술 외에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최근 그래핀 배터리 기술도 주목 받고 있다. 흑연에서 얇은 탄소 원자막을 벗겨내 만드는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해 같은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45%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면서 충전 속도는 80%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