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또 감소…보조금 축소 여파

작년 8~11월 연속 하락…'대용량' BEV·PHEV 배터리 타격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2 10:45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다. CATL·BYD 등 내수 비중이 높은 현지 배터리 업체들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서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3.1% 줄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같은 달 중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7.7% 줄어들어 5개월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Pixabay)

차종별로는 배터리 용량이 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감했다. BEV와 PHEV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BEV는 5개월 연속, PHEV는 무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나마 하이브리드(HEV) 배터리 사용량이 꾸준히 두 자릿수로 급성장 중이지만, 이 차종의 단위 배터리 용량이 BEV와 PHEV보다는 현저히 낮아 시장 침체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대거 위축하는 요인은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와 경기침체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은 한 자릿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도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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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 시장도 침체가 지속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계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초 기반 경쟁력을 배양하고 성장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전기차 배터리 누적 사용량은 55.5GWh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시장 급성장에 힘입은 것일 뿐,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시장 위협 요인이 잔존해 12월에도 시장 침체는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