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탓에 중국 내 화웨이 폰 가격 올라

공급 부족 기미에 유통상가에서 잇따라 가격 인상하고 있어

홈&모바일입력 :2020/09/03 08:17    수정: 2020/09/03 08:18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의 '기린(KIRIN)' 프로세서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는 15일을 앞두고 중국에선 화웨이 스마트폰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품 공급이 부족해지자 스마트폰 생산과 유통량은 이전 대비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2일 중국 언론 중궈지진바오에 따르면 선전시를 비롯한 중국 여러 도시의 전자상가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가격이 200~300위안(약 3만 5천~5만 3천 원) 가량 인상됐다. 가격이 가장 많이 인상된 모델은 메이트30 람보르기니 버전으로 1000 위안(약 17만 4천 원) 이상, 많게는 3000위안(약 52만 2천 원)까지 인상됐다.

또 다른 중국 언론 상위서가 인용한 스마트폰 판매상은 "공급이 부족하지만 모두 (화웨이) 제품을 찾다보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며 "예컨대 화웨이가 예전에 하루 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면 최근에는 5만 대 밖에 내보내지 못하니, 유통업체는 판매량이 충분치 않은데 서로 사려고 하니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높은 가격 인상폭을 보이고 있는 화웨이의 메이트30 람보르기니 버전 (사진=화웨이)

중궈지진바오에 따르면 이같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인상 추이는 5월부터 시작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가로 꼽히는 선전시 화창베이에서 팔리는 신제품 '메이트30 프로 5G (8GB+128GB)' 모델 판매가는 5월 4830위안(약 84만 원)에서 지난 1일 5315위안으로 500위안(약 92만 5천 원) 가량 올랐다.

심지어 중고 모델가도 상승세다. 화창베이에서 P30 중고 스마트폰 시세도 300위안 가량 오른 상태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화웨이 스마트폰이 올해 최고의 재태크 상품이란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메이트 시리즈뿐 아니라 아너(HONOR) 브랜드 모델을 포함한 화웨이의 대부분 스마트폰 모델이 5월 이래 가격 인상을 거듭하고 있다.

4개월의 유예를 두고 5월 15일에 발표된 미국의 반도체 거래금지 제재가 직격타다. TSMC는 15일 이후 화웨이를 위한 모든 프로세서 생산과 납품을 중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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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베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TSMC는 대부분의 생산능력을 화웨이의 메이트40 시리즈 칩 공급에 배정, 이전작인 기린990과 기린820 생산량이 급속히 줄어들다 보니 이전 칩이 탑재된 구형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VLSI리서치 등 해외 기관들도 화웨이가 칩 재고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