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에도 불구…유럽 "화웨이 장비 배제 않겠다”

마크롱 대통령 "5G에 어떤 회사도 배제 않을 것”…동유럽, 화웨이 제재 동참요구에 묵묵부답

방송/통신입력 :2020/09/01 10:52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1일 외신 매체를 인용해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를 활용한 5G 구축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이후 "프랑스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왕이 부장과의 면담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5G 모바일 시장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어떤 회사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5G 전략은 유럽 주권에 기반을 둔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를 두고 프랑스의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공고히 한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독일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서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8월 11일부터 15일간 체코,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동유럽 우방국들을 연이어 방문해 화웨이 제재에 참여를 호소했으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13일 폼페이오의 동유럽 순방에 대해 "폼페이오의 노력이 주변국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 남동부에 위치한 세르비아는 기술 중립성을 강조하며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리니 렐진 세르비아 무역 및 통신부 차관은 "우리는 공공 조달 절차와 EU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EU 규정은 이통사가 모든 제조업체로부터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기술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포르투갈 정부는 화웨이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리스와 룩셈부르크 정부는 관련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과 이통사들은 그들의 5G망 구축에 화웨이를 참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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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규제 수위가 낮아진 법안이 발의됐다. 8월 첫째 주에 나온 법안은 화웨이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에 대해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전제, 기존 법보다 규제 수위가 낮아진 내용이 핵심이다.

이는 지난 6월 화웨이와 5G 장비 계약을 체결한 도이치텔레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CE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정치 논리와 관계없이 도이치텔레콤은 하나의 벤더에게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