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생명보험사가 총 2조7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의 2조1천276억원 대비 2.6%(549억원)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험영업 손실이 12조6천586억원으로 작년보다 7%(8천325억원) 확대됐다. 주가하락에 보증준비금 전입액(1조7천149억원)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다만 투자이익은 13조2천19억원으로 7.1% 증가했다. 금융자산 처분손익 등 일회성 이익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작년보다 3.7% 증가한 54조1천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이 6.0%와 12.2%씩 늘어난 영향이다.
변액보험의 경우 방카슈랑스와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일시납 판매가 증가하면서 초회보험료는 31.9%(2천626억원) 늘었으나, 해약 등으로 수입보험료는 6.9%(6천182억원) 줄었다.
또 상반기 생보사의 ROA(총자산이익률)는 0.45%,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68%로 각 0.04%p, 0.71%p 하락했다.
이밖에 6월말 기준 생보사의 총자산은 936조8천208억원으로 작년보다 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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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가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운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 중심의 저축성 보험 실적 증가와 퇴직연금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면서도 "일시납·단기 저축성 위주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을 지속하고 있어 장기 수익성 측면에선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 점검을 강화하고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토록 감독·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