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대작인 '갤럭시노트20'이 정식 출시됐지만, 일선 오프라인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대리점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끊긴 데다, 온라인 판매처 확대 및 시장 안정화 기조 유지 등 부정적인 상황이 겹치며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떄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선 이동통신 유통·대리점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단말기가 대거 출시되는 2~3월과 8~9월은 단말기 교체가 늘어나는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대리점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 부진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내방객의 감소와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 단말기를 구매하는 비대면 개통 증가 및 정부의 통신 시장 안정화 기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단말 판매 및 개통에 주력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와 간편 가입, 당일 배송 등 서비스 확대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판매 활성화 전략이다. 이통 3사의 온라인 강화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이통 3사의 전용 온라인 몰을 통해 단말기를 구매하는 비중은 약 30%가량 증가했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 등을 통해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난 점 역시 오프라인 유통·대리점의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 특히 최근 이통3사가 자급제 5G 단말기에 한해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일선 유통 대리점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일선 유통·대리점 관계자는 “정부가 자급제 5G 단말기 구매 시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면서, 자급제로 단말기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부진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이용자 선택권 강화 측면이라면, 형평성에 맞게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이통3사 향 5G 단말기 구매 시에도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통 3사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 것도 오프라인 유통·대리점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신규 단말기를 통해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는 이통3사와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고자 하는 정부의 강경 대응이 부딪히면서, 일선 시장에는 ‘개통 지연’ 현상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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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유통·대리점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정부의 눈을 피해 단말기 개통을 진행하다 보니 상당수의 가입자가 단말기를 구매하고도 개통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개통 지연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다”며 “개통 지연이 이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을 통한 단말기 구매 및 개통을 취소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선 유통·대리점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통3사가 약속한 상생 방안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대리점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지난 7월 오프라인 유통·대리점과 상생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실적으로 이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통망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