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짜카드' 페이코X롯데카드, 곧 단종된다

'체리피커'에 역마진 부담...혜택 줄인 시즌2 나올듯

금융입력 :2020/08/21 10:26    수정: 2020/08/21 17:37

페이코가 지난 2018년 11월 롯데카드와 손잡고 만든 제휴 카드가 단종된다.

페이코 측은 21일 '페이코 플래티넘 롯데카드'은 조만간 단종될 예정이며, 단종 이후에는 새로운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카드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로 꼽혀왔다. 전월 실적이 없어도 페이코 포인트를 월 최대 30만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고, 페이코 가맹점에서 페이코로 결제할 때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페이코 포인트로 쌓아줘,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페이코 포인트는 1포인트 당 1원의 가치를 지니며, 옥션·지마켓 등에서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롯데 '엘포인트'·'네이버포인트'로 전환할 수도 있다. 페이코와 제휴한 곳에서는 현금과 동일하게 쓸 수 있다.

페이코 롯데카드

업계는 과도한 혜택이 두 업체에 부담이 돼 단종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혜택이 많다 보니 부수 혜택만 누리는 일명 '체리피커'가 늘고 이로 인한 역마진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휴 신용카드는 보통 두 회사에서 마케팅 비용을 분담해 지불하는데 이 카드의 경우 페이코 포인트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페이코 측 비용 부담이 더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실적이 없어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페이코 포인트를 주는데, 이를 페이코 내에서 쓰기보다 사용처가 더 많은 네이버포인트 등 다른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전환해 쓰는 사람이 많아 페이코 내 결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단종 시기는 몇가지 절차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 발급 중단을 위해서는 페이코와 롯데카드 시스템에서 모두 카드 발급 과정 절차를 빼야 하는데, 아직 롯데카드에서는 관련 상황을 테스트 중이다. 이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단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 플래티넘 롯데카드의 단종은 이미 예고됐었다. 지난 6월 페이코와 롯데카드가 '뉴 페이코 롯데카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사용자 입장에서 페이코 플래티넘 롯데카드보다 혜택이 적다. 그러다보니 두 회사는 아직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으며, 페이코·롯데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선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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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혜택이 더 큰 페이코 플래티넘 롯데카드를 단종한 뒤에 본격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페이코 측은 이와 관련 "단종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단종 이후 시즌2 카드로 제휴 신용카드 사업은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