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한 검사에 나선다.
14일 금감원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4분기 내 카카오뱅크에 대한 리스크 관리 검사를, 이달 17일부터는 토스의 IT부문 검사에 착수한다.
카카오뱅크 검사는 금감원 리스크 관리실에서 진행한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BIS)비율' 산정 시 위험 평가를 적절히 하고 있는지에 대해 부문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해 금감원은 IT부문을 검사할 계획이다. 보안 및 전자금융거래법에 명시된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IT부문 검사는 종합 검사로 봐도 무방하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한 이후 2020년 6월말 기준 총자산이 24조4천36억원으로 출범 당시 5조원에 비해 388% 성장했다. 이용자 수도 올해 6월말 기준 1천254만명으로 우리나라 경제 활동 인구의 44.3%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동시에 여·수신 규모도 증가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2조3천억원, 대출 잔액은 17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3년까지 검사를 유예받았지만, 이용 규모가 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으로 리스크 관리 요구가 커지면서 금감원이 검사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의 바젤III 기준 6월말 BIS 비율은 14.03%다. 금융감독당국 권고치 14%를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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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도 2015년 설립 후 첫 검사를 받게 됐다. 보험 판매, 간편 결제,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근 부정 결제 사고가 일어나면서 금융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검사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금융업계 평가다. 또 토스가 증권사를 설립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도 받아 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토스 영업수익은 설립 직후인 2016년 34억원에서 2019년 1천187억 원으로 4년 새 35배 늘었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 시작 후 첫 영업이익 흑자(17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