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당분간 정치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때까지 정치광고를 받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정치 광고를 무분별하게 허용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잘못된 정보가 포함돼 있는 정치광고에 대해서도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견지해 온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이 진실 중재자가 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정책은 허위정보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트위터와 대비되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트위터는 지난 해 10월 정치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의 이런 방침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좀 더 거세지고 있다. 미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 글들을 그대로 놔두기로 하면서 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주요 광고주들 역시 올 연말까지 페이스북에 광고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내외부에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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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대통령 선거 때까지 정치 광고 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 광고를 빙자한 노골적인 허위 정보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정치광고를 금지할 경우 허위정보 유포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온라인 광고에만 의존해야 하는 군소 후보들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