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세대 고속 전송 기술 '썬더볼트4' 공개

USB4와 상위 호환..인텔 이외 칩에도 인증 확대

홈&모바일입력 :2020/07/08 22:00    수정: 2020/07/08 22:25

인텔이 차세대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4를 공개했다. (사진=인텔)
인텔이 차세대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4를 공개했다. (사진=인텔)

인텔이 차세대 전송규격인 썬더볼트4(Thunderbolt 4)를 공개했다. 썬더볼트4는 USB 차세대 규격인 USB4와 완벽히 호환되며 최대 40Gbps(5GB/s)의 대역폭을 지원한다. 케이블 구조를 바꿔 최대 2미터 길이에서도 최대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썬더볼트4는 오는 연말부터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노트북)용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Tiger Lake)에 기본 탑재된다. 또 주변기기 제조사들을 위해 컨트롤러 칩셋도 제공되고 있다. 인텔 프로세서에서만 탑재 가능했던 것과 달리 Arm 기반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서도 인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초당 40Gbps 전송 가능..USB 4 규격에도 기여

썬더볼트는 영상과 데이터를 케이블 하나에 모두 담아 전송하기 위해 개발된 인터페이스다. 가장 최신 버전인 썬더볼트3 규격은 2015년 만들어졌고 USB-C 단자를 이용해 초당 최대 40Gbps를 전송한다.

썬더볼트3 규격은 USB-C 단자를 기반으로 초당 최대 40Gbps를 전송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019년에는 썬더볼트3 기술 규격을 USB 업계 단체인 USB 프로모터 그룹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USB 프로모터 그룹 역시 인텔이 제공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 USB 규격인 USB4를 개발중이다.

8일 오전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제이슨 질러 인텔 클라이언트 커넥티비티 총괄 매니저는 "인텔이 지난 해부터 진행한 아테나 프로젝트에서 썬더볼트3가 기본 요구사항이 되었고 윈도와 리눅스, 맥OS 등 다양한 운영체제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USB4, 디스플레이포트, 고속 전송 모두 지원"

인텔이 공개한 새 규격인 썬더볼트4는 지금까지 출시된 USB 모든 버전과 영상 출력을 위한 디스플레이포트, 그리고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PCI 익스프레스 등 모든 규격을 지원한다.

제이슨 질러 총괄 매니저는 "USB4와 썬더볼트4는 인텔이 제공한 같은 기술 규격에서 작동하며 썬더볼트4를 지원하는 PC는 USB4와 당연히 호환된다"고 설명했다.

썬더볼트4는 USB4 등 모든 입출력 규격을 지원한다. (자료=인텔)

최고 전송 속도는 썬더볼트3와 같은 40Gbps다.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4K 디스플레이를 2개, 혹은 8K 디스플레이를 하나 연결할 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 입출력 속도 역시 3000MB/s까지 보장되어야 한다.

썬더볼트 독 등 외부 기기의 썬더볼트 단자는 최대 4개로 늘어나며 케이블 구조를 바꿔 최대 2미터 길이에서도 최대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썬더볼트4를 통해 오가는 데이터를 엿볼 수 없도록 하는 보호 기능도 적용된다.

■ "USB 규격 대비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함"

USB 관련 업계 표준 단체인 USB-IF(시행자 포럼)는 USB 3.0 이후 전송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번 규격과 명칭을 바꿔왔다. 예를 들어 전송 속도가 최대 5Gbps인 규격은 USB 3.0에서 USB 3.1 Gen.1로, 그리고 USB 3.2 Gen.2로 세 차례나 이름을 바꿨다.

USB 규격은 전송 속도에 따라 여러 번 이름을 바꿨다. (사진=마이드라이버스)

전송 속도가 최대 10Gbps인 규격은 USB 3.1 Gen.2에서 다시 USB 3.2 Gen.2로 이름을 바꿨다. 전송 속도가 최대 20Gbps인 규격에는 USB 3.2 Gen.2x2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USB 규격 대비 썬더볼트4가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은 '단순함'이다. (자료=인텔)

제이슨 질러 총괄 매니저는 "썬더볼트4 규격이 가지는 가장 큰 강점은 단순화에 있다. 썬더볼트3/4와 호환되는 규격의 케이블을 연결하면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과 데이터 전송, USB-PD 규격에 따른 최대 100W 전력 공급까지 모두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 올 연말부터 썬더볼트4 지원 기기 출시 예정

썬더볼트4 기술은 올 연말부터 등장할 모바일(노트북)용 차세대 프로세서인 타이거레이크(Tiger Lake)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주변기기 업체를 위한 컨트롤러 칩을 포함한 개발자 킷도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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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트4는 타이거레이크(좌)에 먼저 탑재된다. 이를 위한 컨트롤러 칩(우)도 연말 출시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인텔)

인텔은 그동안 썬더볼트 기술에 대한 인증을 인텔 프로세서 탑재 PC에만 발급해 왔다. 그러나 썬더볼트4부터는 이를 Arm 기반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등 다른 프로세서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제이슨 질러 총괄 매니저는 "인텔 프로세서를 쓰지 않은 기기에서도 인텔이 진행하는 썬더볼트4 인증을 받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애플 Arm 기반 맥에 썬더볼트4가 탑재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애플이 그동안 썬더볼트 규격을 지원해 왔지만 향후 제품에 대해서는 애플에 물어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