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겪었던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됐다.
국회는 지난 29일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를 열고 21대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는 이미 위원장이 선출된 법사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상임위원회에 대해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상임위원장 분배 및 법제사법위원회의 권한 분리 등을 두고 이날 오전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도종환 위원장은 본회의에 참가한 국호의원 181명 중 179명의 표를 얻었다. 3선 의원인 도종환 위원장은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도종환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 산업의 피해규모가 4조5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억 1천만명이던 영화 관람객은 지난 5월까지 5천600만명이 줄어들었다. 체육계 상황 역시 매우 심각하다"며 "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이 아사 직전에 몰려있다. 이 시국에 국회는 일해야 한다. 이들을 살리기 위한 지원대책이 시급하다. 지원대책과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협조 부탁한다"라며 선출 소감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되자 이제 게임업계의 시선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어떤 의원이 속하게 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회 구성안을 제출하지 않아 국회의장이 임의로 의원들을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도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임시 배정된 이유다.
이번에 임시 배정된 미래통합당 의원은 김예지 의원, 김석기 의원, 배현진 의원, 이용 의원, 지성호 의원, 황보승희 의원 등 총 6명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의원의 문화체육관광위원 활동 여부는 미지수다. 임시 배정된 의원들이 해당 상임위원회에 사임계를 낼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게임업계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면면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이상헌 의원과 전용기 의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중에는 그간 게임업계에 관심을 표해온 인물이 없다는 것도 업계의 관심이 엇갈리는 이유다.
20대 국회에서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이상헌 의원은 게임업계 규제 철폐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의원이다. 이달 초에는 밸브의 ESD 플랫폼 스팀과 게임물관리위원회 사이의 등급분류 문제가 불거졌을 때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서면질의를 전해 논란을 진정시키며 등급분류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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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의원은 게임법 개정을 위해 이용자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까지 고려하며 사안에 진지하게 접근 중이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도 이번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구성에서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논란이 벌어지자 개인 SNS를 통해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단정한느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게임업계는 게임산업과 큰 접점이 없는 윤상현 의원의 이런 발언을 크게 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