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인기를 얻었던 PC MMORPG 스톤에이지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가울 게임. 넷마블이 지난 6월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 스톤에이지 월드가 그 주인공이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이 주를 이루는 RPG 카테고리에서 석기시대를 모티브로 한 세계관을 살려 글로벌 이용자 2억 명의 사랑을 받은 원작처럼 스톤에이지 모바일 역시 판타지가 대세가 된 현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그 소재와 그에 따른 비주얼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약 20년의 텀을 두고 출시된 IP 원작과 활용작이 같은 이유로 주목 받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캐릭터와 오브젝트 디자인 등 전체적인 비주얼 콘셉트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꾸며졌다. 화려함보다는 아기자기함, 멋진 외형보다는 친근함을 강조하고 있다.
![](https://image.zdnet.co.kr/2020/06/18/leespot_oWJPcMhQwwMM.jpg)
다만 게임 내에서 강조되고 있는 재미요소는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다. 원작이 전투 콘텐츠를 강조했다면 스톤에이지 월드는 펫 수집과 육성 그 자체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점 때문에 스톤에이지 모바일은 원작을 즐겼던 이와 전투 중심 모바일 MMORPG를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 모두에게 호평받을 수 있다. 원작에서 호평받았던 펫 시스템의 볼륨은 커지고 시스템은 좀 더 편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전투나 길드전 등 전투 콘텐츠에 부담을 느껴 MMORPG에 거리를 두고 있던 이용자는 수집형 RPG를 즐기는 기분으로 MMORPG의 재미를 체험할 수 있다.
펫 수집 요소는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250종에 달하는 펫을 플레이를 통해 수집할 수 있다. 수집 요소를 강조한 대부분의 게임이 확률형아이템을 구매해서 펫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
또한 내가 맵의 각 지역마다 등장하는 펫의 종류가 각기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특정 펫을 잡기 위해 자연스럽게 맵 이곳저곳을 누비도록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 원작에서는 지역에 따라 등장하는 펫 종류에 차이가 없었으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필드에서 갑자기 전투 페이즈에 돌입해 승리를 거둬야 포획할 수 있는 랜덤 인카운터 방식을 채택했었다.
이렇게 잡은 펫은 한 번에 50마리를 소지할 수 있고 전투에도 최대 5마리를 꺼내들 수 있다. 각 펫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매 전투마다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는 재미도 찾을 수 있다.
![](https://image.zdnet.co.kr/2020/06/19/leespot_H2NHAhxZumBy.jpg)
펫 수집 요소는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그 외의 콘텐츠 볼륨을 좀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탐험하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맵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편이다.
여기에 자동사냥을 200회 이상 진행하면 경험치를 수급할 수 없다는 점과 이용자의 게임 진행을 의도적으로 막아서려는 듯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메인퀘스트 난이도는 이용자에게 '이 게임은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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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을 유발해서 자칫 이용자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며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즐겨보려고 스톤에이지 월드에 들어온 모바일 MMORPG 초심자라면 이런 일을 겪게 될 여지가 더욱 크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원작의 장점이 무엇이고 이를 약 20년이 지난 지금 어떤 형태로 가져오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을 한 흔적이 잔뜩 드러난 게임이다. 다만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라이트 이용자가 숨 쉴 구멍을 어디에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