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미국 핀테크 업체 페이팔이 '암호화폐 구매·판매 서비스'에 직접 나설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팔과 자회사 벤모가 직접 암호화폐 구매·판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코인데스크에 "페이팔과 벤모에서 바로 암호화폐 구매 판매가 가능해 질 것"이라며 "페이팔과 벤모에는 이미 암호화폐 지갑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저장하면 된다"고 말했다.
페이팔은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미국, 유럽, 캐나다 이용자들이 자금을 인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이미 이런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암호화폐 구매와 판매 기능을 내부로 들여오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소식통도 "페이팔이 암호화폐 구매판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3개월 안에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페이팔이 암호화폐 구매판매 서비스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코인베이스와 비트스탬프를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 업체인 스퀘어가 이미 비트코인 구매 서비스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팔이 이 분야에 뛰어들 이유도 충분하다.
스퀘어는 자사 캐시앱에서 비트코인 구매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캐시앱에서 올린 비트코인 관련 매출은 3억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67% 성장했다. 캐시 앱 내에서 비트코인 매출이 법정화폐 매출을 추월할 만큼 중요한 비즈니스로 자리잡았다.
페이팔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는 점도 암호화폐 구매 서비스 출시 소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지디넷과 코인텔레그레프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팔은 현재 채용 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먼저, 인도에 위치한 '암호화폐 엔지니어링 팀'에서 암호화폐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 직무 설명에 따르면 채용된 암호화폐 엔지니어는 페이팔 플랫폼에 적합한 암호화폐 관련 제품과 기능을 개발하는 일을 포함해 페이팔 글로벌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책임지게 된다.
또, 페이팔 본사 리서치그룹에서 블록체인 연구 엔지니어도 채용 중이다. 블록체인 연구 엔지니어는 전략 활성화 팀에 내 새롭게 형성된 조직에서 주목 받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수립하고 이를 페이팔 내부에 잠재적으로 적용할 방안을 찾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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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한 페이팔이 암호화폐 사업에 직접 뛰어들 경우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페이팔은 전세계 3억5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페이팔 플랫폼에서 100개 이상의 통화로 자금 수령이 가능하고, 인출을 지원하는 통화 종류도 56개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