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SUV 카이엔에 쿠페가 더해졌다. SUV의 편의성과 브랜드 특유의 고성능 주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르쉐의 철학이 보인다.
최근 서울 청담부터 경기도 포천까지 편도 53km 구간내에서 카이엔 쿠페를 간단하게 시승했다. 시승차는 2995cc 배기량 V6 터보차저 엔진에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가 들어간 사양이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340마력(6400RPM), 최대토크는 45.9kg.m(1340~5300RPM)이다.
시승차량의 가격은 1억6천30만원이다. 기본 1억1천360만원에 4천670만원에 이르는 추가 옵션이 들어간 차량이다. 내부에는 통풍시트, 카본 인테리어 패키지, 카본 열선 스티어링 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스포츠 시트,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등의 사양이 장착됐다.
출발 직전에 음성인식 기능을 써봤다.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음성인식 기능 실행 시 “추워요” 또는 “더워요”라고 말하면 공조 장치가 상황에 따라 작동된다는 안내가 있다. “추워요”라고 말하니 포르쉐 차량 내부 음성인식 시스템에는 “1분 후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라고 안내해줬다. 하지만 다른 특화된 음성인식 기능은 없었다.
출발 지점인 포르쉐 서울 청담 매장을 지나고 영동대교를 건넌 다음, 강변북로에서 차량의 노멀(Normal) 주행모드를 써봤다. 일상 주행 정숙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때 가속 페달을 밟으면 다른 SUV와 달리 우렁찬 엔진 소리가 조금 들려온다. 하지만 노면 소음이 크게 유입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강변북로를 지나 구리-포천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는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작동시켰다. 이날 시승행사는 앞차를 추월하면 안되는 그룹 시승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앞쪽 시승차량에 속력이 붙자 리어 스포일러가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시속 90km/h 이상 주행 시 작동되는 것이다.
멀리서 봤을 때 리어 스포일러가 올라간 카이엔 쿠페의 뒷모습은 SUV가 아닌 세단같아 보였다. 리어 스포일러 디자인도 날렵한 편이다. 아쉬운 것은 운전석 룸미러로 주행중에 리어 스포일러가 작동된 모습을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터널 내부에서 엔진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패들시프트와 가속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아봤다. 시승차량은 최고급 사양이 아니지만, 3000RPM에서 순식간에 5000RPM으로 올라가는 빠른 변속감이 인상적이었다.
카이엔 쿠페의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불규칙적인 도로 포장에 유용하게 쓰인다.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 구간을 지나가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시승차량은 특히 몸을 감싸주는 스포츠 시트가 마련돼 특별히 주행도중에 노면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다. 게다가 쿨링시트까지 작동돼 등에 땀이 차지 않았다.
카이엔 쿠페는 일반 카이엔보다 20mm 낮은 루프 라인을 갖췄다. A필러가 전체적으로 낮아지면서 일반 카이엔보다는 날렵한 모습이 더 강하다. 키 184cm인 기자가 뒷좌석에 타봤는데 특별하게 헤드룸이 부족한 느낌은 따로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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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쉬웠던 것은 상위급 모델인 카이엔 터보 쿠페 시승 기회가 없었다. V8 바이터보는 3996cc 배기량에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6kg.m다.
지디넷코리아는 이날 카이엔 쿠페 뿐만 아니라 911 카레라 4S 시승모습도 직접 영상으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