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시대, 우주선은 얼마나 진화했을까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 오는 28일 유인 우주선 발사

과학입력 :2020/05/27 15:15

오는 27일 오후 1시33분(이하 태평양 시간 기준, 한국 시간 28일 오전5시33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을 타고 우주로 떠날 예정이다.

이번에 우주로 가는 NASA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사진=NASA)

이번 우주선 발사는 유인 우주선과 시스템이 얼마나 진화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씨넷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임무는 NASA의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데모-2' 미션으로 민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하는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이자 미국에서 10년 만에 진행되는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이다. NASA는 2011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직접 보내지 못하고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 우주인들을 우주로 보냈다.

그 간 중국도 6번의 유인 우주탐사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지난 40년 간 대부분 유인 우주탐사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과 NASA의 우주 왕복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그 동안은 1970년대에 디자인된 구식 우주선을 타고 진행됐다. 때문에 이번에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발사를 통해 현대화 된 우주선과 향후 민간 우주 시대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NASA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의 조종석의 모습 (사진=NASA)

그 동안 공개됐던 우주왕복선의 조종석은 많은 스위치와 버튼들로 아주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고 씨넷은 전했다. 많은 우주인들은 이런 시스템 밑에서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ISS로 떠나는 두 명의 우주인들은 터치 스크린과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현대식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게 된다.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자매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놀라운 점은 아니라고 씨넷은 전했다.

NASA 우주비행사 봅 벤켄과 더그 헐리가 터치스크린을 통해 우주선을 조종하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사진=스페이스X)

전자동 시스템을 갖춘 크루 드래곤은 ISS와 자율적으로 도킹할 수 있지만, 데모-2 미션은 시험 비행이기 때문에 우주인들은 ISS에 접근할 때를 포함해 비행 중 일부를 수동으로 제어할 예정이다. 이 때도 스위치를 눌러 조종하지 않고 터치스크린을 쓸어 넘기는 스와이프 형식으로 우주선을 제어하게 된다.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은 지난 5년 동안 스페이스X와 협력해 크루 드래곤을 조종할 인터페이스 개발에 도움을 줬다. 크루 드래곤 캡슐은 과거 우주왕복선에 채택됐던 조이스틱, 스위치 버튼 등은 사라지고 터치 스크린이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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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헐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스틱이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입력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스틱의 경우, 앞으로 밀기만 하면 진행되지만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게 되면 공동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복도 새롭게 바뀐다. 이번에 우주인들은 뚱뚱한 우주복이 아닌 맞춤 제작된 슬림한 우주복을 입고, 터치스크린을 만질 수 있는 특수 장갑도 착용하게 된다. 스페이스X의 의상 디자이너 호세 페르난데즈와 NASA가 함께 작업한 우주복은 3D 프린터로 제작됐으며 냉각 및 통신 시스템을 위한 연결 기능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