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11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두 은하가 격렬하게 충돌해 희귀한 반지 모양 은하를 만들어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연구팀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하와이에 있는 W.M.켓천문대(W.M.Keck Observatory) 장비를 통해 반지 모양의 은하 R5519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과학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최근 소개했다.
R5519 은하는 데이터 세트에서 발견된 약 4천 개의 은하 중 가장 밝은 은하의 하나로, 아주 선명한 반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호주 스윈번대학 천문학자 티엔티엔 유안(Tiantian Yuan)은 “이것은 예전에 우리가 보지 못했던 매우 흥미로운 대상이다"며 “이 은하의 거대한 구멍은 다른 은하와의 정면 충돌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R5519 은하를 조사해 해당 은하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조사했고, 은하 근처에서 동반 은하 G5593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약 4천 만년 전 G5593 은하가 R5519와 정면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해당 영상 보기)
위의 영상에서 볼 수 있듯, G5593 은하가 은하와 부딪히자 R5519 은하의 디스크가 쪼개지면서 중심부에서 별들이 물결처럼 퍼지면서 반지모양이 형성된다.
호주국립대학 천문학자이자 논문의 공동저자 케네스 프리먼(Kenneth Freeman) 은 “고리 은하가 충돌을 통해 생기려면, 충돌이 발생하기 전 충돌을 당하는 피해자 은하에 얇은 디스크가 있어야 한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R5519가 큰 충돌로 인해 발생했다면, 이는 매우 드문 우주 현상이다. 지역 우주(local universe)에서 약 1만 개 은하 중 하나만이 그런 식으로 형성된다고 씨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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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우리는 이 반지 은하가 충돌을 통해 생긴 첫 번째 반지인지, 두 번째 반지인지 알 수 없다"며 아직도 풀리지 않은 퍼즐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NASA에서 출시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통해 남아있는 모든 질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영상 보기 링크는 지디넷코리아 기사 원문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