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은 지구로부터 약 520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새로운 행성이 형성되고 있는 신호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마차부자리의 젊은 항성 '마차부자리 AB(AB Aurigae)’ 근처에서 먼지와 가스로 빽빽이 채워진 원시행성의 원반을 포착했는데, 이 원반은 과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새로운 행성의 시작을 나타내는 꼬여있는 나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소개했다.
"행성이 형성되는 순간을 실제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아주 어린 항성 시스템을 관찰해야 한다"고 파리 천문대에서 해당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 PSL 대학 안토니 보칼레티(Anthony Boccaletti)는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었다. 이번에 촬영된꼬인 나선형 구조를 가진 원반 사진은 앞으로 행성 형성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반의 나선형 구조와 비틀림 현상에 대해 "(비틀림)은 두 개의 나선이 연결되는 것”이라며, "하나는 행성 궤도의 안쪽으로 감기고, 다른 하나는 바깥쪽으로 확대되며, 행성 위치에서 결합한다. 원반에서 나오는 가스와 먼지들이 달라붙어 행성이 형성되는 것을 돕고 자라게 한다"고 해당 논문 공동 저자 안네 듀트레이 (Anne Dutrey)는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원반 중앙에 생기는 비틀림 현상은 행성이 형성되는 곳에서 주로 생기는 현상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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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는 현재 극대망원경(ELT)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망원경을 만들고 있다. 보칼레티는 이 망원경이 향후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더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성이 자라는 과정을 모두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논문은 새로운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약 몇 백만 년 가량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