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비밀리에 개발, 시험하고 있는 X-37B 무인 비밀 우주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여섯 번째 미션 수행을 위해 우주로 발사됐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발사는 5월 17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네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당초 16일 우주선 발사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약 24시간이 지난 일요일에서야 이뤄졌다.
X-37B 프로그램을 감독하고 있는 바바라 바렛 미 공군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가 안보 우주(National Security Space)를 강화시키는 정부와 산업 파트너십의 주요 사례"라고 우주선 발사를 소개했다.
보잉이 만든 이 우주선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왕복선의 소형 버전처럼 우주 왕복선과 닮았다. 수화물 칸이 작은 것이 특징이며,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열 어레이를 탑재했다. 무게는 약 4990kg, 길이는 8.8m, 날개 길이는 4.6m가 안 된다.
X-37B와 관련된 내용은 특급 비밀로 베일에 가려져 있어, 탐사 목적과 비행 위치 등의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는다. 때문에 X-37B가 지구를 돌며 정찰 위성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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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선은 1999년 NASA의 주도 하에 미 공군과 보잉이 함께 만들었지만, 2004년 우주선 개발의 주체가 NASA에서 공군으로 바뀌었다. X-37B 우주선은 2010년 처음 우주에 발사된 이후, 작년 10월까지 다섯 번째 임무를 수행했다. X-37B 우주선은 작년 10월 우주에서 2년 넘는 시간을 보내며, 780일 비행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미 공군은 이번 여섯 번째 임무에 대해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배럿 장관은 이 우주선이 미 공군과 NASA, 미 해군 연구소를 대신해 몇 가지 실험을 수행하는 팔콘셋-8이라는 작은 위성을 우주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성은 태양광에서 얻은 전기를 마이크로파로 변환하고 이를 지상으로 전송한 뒤, 다시 전기로 변환시키는 우주 태양광 발전 실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