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미국 시민들이 현금 보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미국 신용카드 부채가 30년 만에 가장 큰 비율로 떨어지는 반면 저축률은 큰 폭 올랐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해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198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한 수치다.
또 대출도 줄이고 있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 따르면 올해 4월 3개월 동안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이 16.2%로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평균치였던 11.9%를 상회한 것.
반대로 코로나19 고용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저축률은 2%에서 3월 13.1%로 크게 늘었다. 198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더 많은 실업자가 나오면서 신용카드 지출은 많이 줄고 현금 저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견했다. 실제 4월 28일까지 비자카드의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31% 감소했다. 비자카드 측은 지난 4월 식당, 유흥 분야에서의 신용카드 지불액이 50%이상 감소했으며, 여행 부문서는 80% 가량 줄었다고 CNN 비즈니스 측에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절벽에 기인하지만, 전례없는 소비 감축은 미국 경제 반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만, 고용률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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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3천3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실업 수당을 신청하고, 4월 실업률은 14.7%로 치솟핬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직업을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21%로 집계뙜다.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근로자 역시 직업을 잃은 이후 재취업하지 못할 것으로 응답했다. 일자리를 잃은 후 3개월 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대답은 4월 47%로 지난 달에 비해 6.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