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선물가격이 300퍼센트 폭락해 배럴 당 마이너스 37.63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983년 선물 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선물가격이 마이너스가 됐다.
이는 원유 공급에 비해 수요가 지나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각국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세계 석유 생산량의 10%를 쓰는 미국 시민들도 자동차 운행을 멈춘 상황. 원유 재고는 늘어나는 반면 수요 부족이 심해 국제 원유 선물가를 끌어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란시스코 블랜치 글로벌상품담당자는 "석유 수요의 60%는 수송에서 나오는데 휘발유 판매가 50% 이상 감소했다"며 "전 세계 항공편은 80~90%의 운항이 감소하고 있어 원유 소비 붕괴는 이런 이동 제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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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석유수출기구 플러스 국가 (OPEC+)들이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가 늦어지면서 원유를 넣을 창고가 없어지는 점도 원유 시장의 현 주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6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25.9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유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에너지 업체 연쇄 파산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