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도 3월 수출이 전년도 3월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했다.
특히 주력품목 가운데 OLED·SSD·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품목과 바이오헬스·화장품·정밀화학원료·플라스틱제품 등 신수출성장동력 7대 품목 가운데 5개 품목이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2% 감소한 469억1천만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41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50억4천만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년 수준에 근접했다”며 “일평균 수출은 6.4%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지난 2월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3월 수출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라 애초 급격한 위축이 우려됐으나 전년 수준과 9천700만달러 차이로 감소했다. 이 결과 수출은 2019년 10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지난 2월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가 3월에 0.2% 소폭 감소했다.
■3월 수출 특징…고부가·신성장 품목 호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의 불확실성이 3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나 실장은 “세계적인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대응과 우리 기업의 수출선 전환 노력, 공급 차질 신속 복구, 긴급 무역금융 및 수출 마케팅 적기 지원 등 노력의 결과로 우리 수출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호조를 이어갔다.
주력 품목 가운데 OLED가 12.6% 증가했고 SSD는 176.9%, 멀티칩모듈(MCP)은 6.3%, 전기차는 62% 늘어났다.
신수출성장동력 7대 품목 가운데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도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23.7% 증가해 7개월 연속 늘어났고 화장품(30.7%)은 9개월 연속, 농수산식품(12.6%)과 플라스틱제품(10.6%)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밀화학원료(8.1%)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유가가 급락해 석유제품(-22.7%), 석유화학(-17.2%), 섬유(-9.7%), 철강(-9.1%) 수출 단가가 11.7% 감소했다.
반면에 3월 수출 물량은 13.1%로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미국과 EU 수출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중국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초 일평균 수출이 3억6천만달러로 급감했으나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3월 4억5천만달러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EU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에도 감소하는 모습 없이 1월(1억9천600만달러), 2월(1억7천만달러) 수출액과 유사한 수준인 2억975만달러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유럽 내 이동제한과 완성차 업체 공장 가동중단에도 지금까지 자동차 및 차부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에도 오히려 3월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하는 등 현재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다.
산업부는 4월 이후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가별 수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품목별로는 주요 20개 품목 가운데 14개 품목 수출 물량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온라인 트래픽 급증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라 반도체·컴퓨터·가전·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모바일 수요를 상쇄하는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고정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한 덕분에 27% 늘어났다. 2019년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지역 전환도 한몫했다. 석유제품(33.8%), 석유화학(17.5%), 철강(14.8%), 섬유(10.9%)는 유가급락 때문에 단가는 낮아졌지만 수출지역을 부진한 중국에서 미국·EU·아세안 등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섬유·철강제품은 중국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미국·아세안 등에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제품을 선호해 수출증가로 이어졌다.
2월 부품 수급 차질을 겪은 자동차·일반기계 업종은 노사합의를 통한 특근 등으로 생산이 정상을 되찾아 수출도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공식품, 세안용품, 손세정제, 진단키트 등 생필품과 방역용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진단키트는 117.1% 늘어났고 손세정제는 81.4%, 세안용품은 68.9%, 가공식품은 54.1% 증가했다.
■수출 총력 대응 강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 3월 수준에 근접하며 선전했다”며 “코로나19는 우리 수출 단가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나 수출물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펀더멘털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지난 2월 총리주재 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등 7개 정책금융기관이 무역금융을 전년대비 28.1조원 추가한 260조3천억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고 중소·중견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5천억원을 추경 통과후 지원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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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시장 수출 지원 및 차부품·조선기자재 업체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1일부터 6개월간 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브라질·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수입자 한도를 10% 일괄 증액한다. 차부품 및 조선기자재 업체의 수출채권조기현금화 한도도 최대 2배 우대할 계획이다.
성 장관은 “향후 우리 수출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과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