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적자 행진은 어느덧 5년째다. LG전자가 다음 달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으로 그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천6억원)보다 21.1% 증가한 1조9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7천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9천151억원)보다 1.3% 감소했다.
이 기간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매출액 9천986억원, 영업손실 2천37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3천322억원)과 비교하면 1천억원 가량 개선됐으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2천35억원)과는 비슷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협력사의 공급 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33.9% 줄었다"며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으로 비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비 축소와 ODM 물량 비중 확대로 1분기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1.5% 감소한 2천78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모델 출시 지연과 주요 지역 수요 둔화로 올해 스마트폰 역성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스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인 'LG벨벳'을 출시하고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7일 프리미엄폰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에 준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매스프리미엄' 제품인 LG벨벳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15일 출시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V60씽큐 5G를 올 상반기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LG벨벳이 국내에 출시하는 첫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한 LG벨벳으로 상반기 5G스마트폰 판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5G 시장 선점과 원가 절감을 통해 적자구조를 탈피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이에 ODM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및 손익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LG전자는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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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LG전자의 실적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 부진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북미 수요 침체에 따른 영향권에 접어드나 다른 경쟁사 대비 상대적인 영향은 덜한 편"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