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애플 효과로 1천억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깜짝실적을 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침체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공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28일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109억원, 영업이익 1천3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2%, 영업이익은 34.1%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가 매출 1조7천668억원, 영업이익 79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 같은 깜짝실적의 배경은 전략 거래선인 애플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을 적용한 보급형 스마트폰(아이폰SE)과 태블릿PC(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3월부터 집중적으로 생산한 것에 기인한다.
LG이노텍 측은 이와 관련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5G(5세대 이동통신)용 반도체 기판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차별화 제품의 판매가 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담당) 사업부 실적은 전략고객의 견조한 수요로 전년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고된다.
삼성증권은 전날(27일)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전망으로 매출 1조3천857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97%, 영업이익은 67.28% 감소한 수치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57%, 영업이익은 56.3% 줄어든 수준이다.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의 경우, 2분기 6천9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6.87% 감소할 것으로 봤다.
LG이노텍 역시 2분기 실적 전망으로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부문의 부진을 예고했다. 이에 기판소재 및 전장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의 경우,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앞둔 전략 고객사의 양산 조정으로 수요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LG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모델인 'LG 벨벳'용 카메라 모듈 공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판소재 사업 부문에서는 신규 고객향 제품 확대 및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생산성 향상과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와 함께 TV 업황 악화에도 디스플레이 제품군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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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부품 사업 부문에서는 전기차용 파워 및 차량용 통신 부품 매출 확대와 고부가 중심의 수주 전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LG이노텍 측은 "기판소재 사업에서는 신규 고객, 제품 확대 및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차별화 기술에 기반한 5G 대응 차세대 제품 개발 및 디스플레이 관련 신제품 개발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전장부품 사업에서는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차 대응제품을 확대하고, 주력 제품군의 플랫폼·모듈화를 통한 원가구조 개선에 나서겠다. 또 해외법인을 통한 안정적 양산으로 글로벌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공동 개발 및 차별화 제품 선제안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