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 개학이 수차례 연기된 끝에 9일부터 차례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약 600만 명의 학생과 전국 각 학교 교사들은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버 업체와 원격 수업 솔루션 회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게 됐다. 또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한 통신업계의 대응도 분주해졌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과 관련된 이슈를 몇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행된다. 교사와 학생은 인터넷 망에 기대 원격으로 수업을 하게 됐다. 단계적 온라인 개학에 따라 9일 95만 명이 랜선 위의 등굣길에 오른다.
국내 인터넷 네트워크 총 용량에서 현재 트래픽은 최대 60% 수준에 도달하는 정도다. 약 절반의 용량은 남아있다. 다만 수업시간에 맞춰 학습 자료가 있는 서버와 학교에 트래픽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 여전히 우려가 따른다.
등원개학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부터 교육부 등 정부 내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네트워크 등 ICT 인프라 업계도 발맞춰 움직였다.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에 앞서 사이버 강의를 시작한 대학교 상황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예행연습을 해둔 셈이다. 하지만 여러 대학교가 택한 클라우드 서버와 달리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은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에 트래픽이 집중되는 만큼 통신업계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 원격수업 고비 첫 관문, 동시접속 허용 범위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 학생 수는 약 95만명이다. 온라인 개학 첫날 고등학생들은 EBS온라인클래스에 접속하게 되고, 중학생들은 EBS온라인클래스나 e학습터를 이용하게 된다.
고3, 중3 학생들의 EBS온라인클래스나 e학습터와 같은 학습관리시스템(LMS) 로그인 단계부터 온라인 개학의 성패가 기다리고 있다. 95만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게 될 경우 허용 접속자 수를 넘어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e학습터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EBS온라인클래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의 클라우드에 구축돼 있다. 교육부는 접속 폭주를 대비해 각각 동시접속 용량을 300만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통신업계는 로그인 과정은 서버 내에서 이뤄지지만 각 클라우드로 연결되는 전용회선 트래픽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되는 회선은 해저케이블과 같은 국제회선, 모바일 코어망과 함께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유선망 가운데 최고 수준의 트래픽 관리가 이뤄진다. 때문에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에 따른 트래픽 통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 네트워크 인프라 관제 비상대기
트래픽 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에 앞서 전국 120개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도록 이미 인터넷 용량을 긴급히 증설했다”며 “과천 사옥에서 대응 종합상황실을 마련했고, 6개 지역별 현장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개학에 따른 별도 트래픽 용량 증가에도 모니터링 수준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역시 유무선 인터넷 트래픽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대비하고 있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은 인프라 관제센터의 종합상황실과 전국 6개 운용상황실에서 트래픽 증감추이를 분석해 대응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수업 시간 동안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망 작업 통제를 강화키로 했다.
특히 EBS의 CDN 서비스를 맡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동시접속 증가에 따른 트래픽 대비를 위해 CDN 수용 용량을 기존 1TB에서 두 배로 증설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코로나19에 따라 대학은 물론, 전국의 학교가 온라인 교육을 준비하면서 이를 위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서버와 네트워크 용량 증설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 민관 온라인 개학 TF 집중 모니터링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통신사, 클라우드 포털사 등으로 구성된 TF를 꾸렸다. LMS 운영에 필요한 통신망과 인프라 증설 상황을 사전에 점검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TF는 LMS 동시접속 용량 증설부터 VOD 서비스 용량까지 살피고 있다. 트래픽 증가량을 예측하고 유무선 수용 용량을 증설하고, 특히 유선 트래픽 가운데 병목 구간의 용량 증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트래픽 밸런싱과 최적화 작업 등 조치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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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점검과 함께 TF는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이 시작되면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시스템 운영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원격수업은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TV를 이용해 시청하고 출석체크는 SNS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차질 없는 원격수업을 위해 트래픽 관리는 물론 보안 취약점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