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시작되는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에 원격수업이 도입되면서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한 ICT 인프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중고교 온라인 학습에 예상되는 트래픽이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권을 위해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은 1월 대비 최고치 기준으로 약 1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사내 네트워크로 이뤄지던 트래픽 일부가 기업들의 원격근무 시행에 따라 외부 트래픽으로 집계되고,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늘어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대학들의 원격강의 도입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넷 트래픽이 다소 증가했지만 국내 인프라 용량의 45~60% 수준으로 트래픽 집중 관리 수준에 따라 충분히 원활한 데이터 전송이 예상된다. 다만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은 트래픽 처리 전체 용량보다 고려할 요소가 많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 동시접속 트래픽 수용이 관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초중고교생의 단계적 온라인 개학에 따라 600만 명의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쏠린다는 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EBS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초중고 전학년 온라인 생방송을 시작하면서 EBS 홈페이지에 트래픽 폭주가 발생했고 접속 지연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유튜브와 네이버TV, 카카오TV 등으로 이용자를 분산시킨 사례를 이미 경험했다.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영상 전송으로 데이터 전송량이 커진 것이 문제였다. 특히 단순 데이터 양도 크지만 한 번에 여러 이용자가 몰리면서 데이터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 회사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유럽 지역의 영상 화질을 낮추면서 대응했던 것과 달리 EBS의 온라인 생방송은 수업 시간대에 동시접속이 대거 일어났기 때문에 트래픽 분산이 더욱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학생들이 공부하게 될 가정에 연결된 인터넷 구간은 접속경로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데이터 병목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사들이 실시간 학습 영상을 업로드하는 학교에 설치된 인터넷 구간은 대역폭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줄지 않고 있다.
■ 교육부 서버 확충..통신업계 수용 용량 증설
앞선 데이터 폭주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대학들의 전면적인 원격강의 도입으로 비교 예측할만한 최근 경험치를 비축한 점도 온라인 개학에서 빚어질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도 온라인 수업 플랫폼에 동시접속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 확충이 고민거리다.
온라인 개학 결정 당시 EBS 온라인 클래스가 수용할 수 있는 동시접속은 약 150만 명, e-학습터는 50만 명 수준이다. 이를 각각 300만 명씩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버를 확충해 초교생과 중고교생을 분산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600만 명이 동시에 온라인 개학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전체 학생의 원격수업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등학교와 중학교 3학년 학생이 9일부터 이틀간 적응기간을 포함해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다. 이후 16일부터 남은 중고교 학년과 초교 고학년이 원격수업에 돌입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은 20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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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학년 가운데 2개 학년의 원격수업을 시작한 뒤 향후 600만 명을 모두 수용할 때 데이터 트래픽을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용량 증설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기본적인 차원의 접근이고 일시적이고 국지적으로 일어나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며 “지역에 따라 인프라 격차가 큰 점을 해결하는 것도 큰 숙제”라고 말했다.